배우 전미도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뒷 이야기를 전했다.
전미도는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을 앞둔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트센터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줬다.
첫 주연 드라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전미도는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 역을 맡아 이익준(조정석) 안치홍(김준한)과의 러브라인, 이익준 안정원(유연석) 김준완(정경호) 양석형(김대명)과의 우정 등 다양한 스토리를 이끌었다. 이번 작품을 마치며 전미도는 “방송에 나온 그대로 촬영 현장에서도 배우들과 친해져서 호흡이 좋았다”고 기억했다.
특히 99즈 홍일점으로서 전미도는 “촬영인지 사석인지 모를 정도로 웃고 놀다가 온 것 같다. 다섯 명이 뭉쳐 있을 때의 장면들이 늘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진짜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짠한 마음도 들더라. 감독님과 작가님이 천재인 것 같다”며 “송화에게 시청자 분들이 지어주신 ‘야망뱁새’라는 별명도 재밌었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여러 편의 뮤지컬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 전미도가 채송화로서는 음치를 연기했다는 점도 유쾌한 요소였다. 전미도는 “사실 뮤지컬을 할 때도 저는 대단한 가창력이 있다기보다 노래 안에서 드라마를 잘 만들어내는 배우였다. 작가님이 뮤지컬 배우인 제가 극중에서도 노래를 잘 하는 건 너무 뻔하고 재미 없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하셨고, 저도 그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노래를 잘 하는 역할이었으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손에 물집이 잡혀가며 베이스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러브라인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메인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전미도는 “감독님도 송화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지 않았다. 대본에도 안치홍과 이익준의 고백을 받고 ‘당황한다’거나 ‘흠칫’ 정도의 지문만 있어서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시청자 분들의 의견이 분분하시더라. 다음 시즌에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소개했다.
만약 실제 송화라면 전미도는 이익준과 안치홍 중 누구를 택할까. 이에 대해서는 “재밌는 사람이 좋아서 이혼 여부 및 아이의 유무와 상관 없이 이익준”을 꼽았다.
종영 전 진행된 인터뷰였기에 전미도는 결말에 대해 “만족하는 것도 있고, 다 완결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시즌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은 올 연말에 촬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전미도는 “주요 배역은 다 그대로 나온다. 시즌2에는 송화의 서사가 더 자세히 나왔으면 좋겠다. 송화의 속마음에 대해서는 저도 궁금하다”고 밝혔다.
일부 시청자들은 시즌 사이 ‘미도와 파라솔’의 콘서트를 요청하기도 했다. 채송화는 “코로나19 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지만 시청자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야망뱁새’ 전미도의 다음 활약, 그리고 전미도가 연기하는 채송화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감이 더욱 고조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