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8일 “쌍용자동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여부는 채권단이 판단할 문제”라며 “다만 쌍용차의 어려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것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안기금 출범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 어떤 방식의 지원일지 결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시간이 다가오고 있고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기본적인 것은 채권은행이 판단해 우리와 의견을 공유하거나 채권은행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기안기금의 명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인데 문제가 코로나인지, 근본적인 것인지는 판단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일(29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가 있지만, 관련 내용은 아는 것이 없다”며 “두산 측이 낸 계획을 채권단과 심의하고 협의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진행상황을 보고 있고 LCC를 (기안기금 지원에서) 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미 135조원 프로그램에 들어간다”며 “또 이미 자금지원을 했고 필요하면 더 할 것이며, 이는 산은이 결정할 문제지 LCC가 고민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에 지원한 자금이 기안기금으로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에 각각 1조7,000억원과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잠시 빌려 주는 형태(브릿지론)로 지원했다.
은 위원장은 “대한항공이 숨 넘어가니까 기금 출범까지 기다리라고 할 순 없어서 산은이 먼저 돈을 준 것”이라며 “이제 기금이 출범했으니 산은이 입장에서는 바꿔 달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을 낮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산업은행이 고민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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