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예비심사 신청서 제출
방시혁 대표 지분 45.1% 보유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K팝 그룹으로 성장시킨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2005년 2월 4일 설립돼 올해 15년째를 맞는 빅히트는 음악 제작 및 매니지먼트사다. 신청일 현재 대표이사인 방시혁씨가 지분의 45.1%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 증권회사(서울지점)가 맡았다.
다른 엔터테인먼트사가 코스닥에 입성한 것과 달리 빅히트는 독보적인 규모와 이익을 앞세워 코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빅히트의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이었다.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404억원), JYP엔터(435억원), YG엔터(20억원)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숫자보다 많다. 당기순이익은 724억원을 기록했다. BTS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전년 매출(3,013억원)과 영업이익(799억원)에 비해 각각 약 95%, 24%씩 늘었다. 총자산은 3,630억원, 자기자본 1,735억원이다.
빅히트는 지난 2월부터 상장 준비를 해 왔다. 증권가에선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2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순이익(724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적용할 경우 2조원 초반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적인 그룹으로 도약한 BTS의 파급력과 K팝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갖는 성장 가치를 고려할 때 PER이 30배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곳은 없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빅히트는 연내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뒤 45영업일 이내 심사를 진행한다. 회사 측은 예비심사 결과를 통지 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추진하게 된다. 만약 빅히트가 7월 말 예비심사 승인을 받는다면 내년 1월 안에는 증시에 입성해야 한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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