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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전미도 “내가 송화라면 안치홍보단 이익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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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전미도 “내가 송화라면 안치홍보단 이익준”

입력
2020.05.29 08:00
수정
2020.05.29 08:5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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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우 전미도는 “자고 나면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크게 늘어 신기하다”면서 “남편이 나보다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본다”며 웃었다.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7일 서울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우 전미도는 “자고 나면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크게 늘어 신기하다”면서 “남편이 나보다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본다”며 웃었다.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서웠어요. 드라마 찍고서 갑자기 유명해지니 일상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요. 많은 관심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남들 앞에 서는 직업이자만 성격상 관심 많이 받는 걸 좋아하진 않았거든요. 이제 피할 순 없으니 즐겨야죠.”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하고 난 뒤 배우 전미도(38)의 삶은 확 뒤집어졌다. ‘15년차 중견 배우’가 갑자기 ‘신인 배우’가 됐다. 뮤지컬에서 TV드라마로 무대만 옮겼을 뿐인데 말이다. “어려진 것 같고 기분 좋아요. 서른 후반에 누가 신인상 후보에 오를 수 있겠어요. 하하.”

27일 서울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미도는 수능 잘 본 고3 수험생 같았다. 10%를 훌쩍 넘는 시청률, 높은 인기와 관심, 거기다 자기가 부른 노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가 주요 음원 사이트 1위에까지 올랐다. “온 우주가 도와주고 있는 느낌이에요. 노래까지는 기대 안 했는데, 진짜 깜짝 놀랐어요.”

‘슬의생’에서 전미도는 한 병원에 근무하는 동갑내기 의사 5인방 중 홍일점 채송화 역을 맡았다. 28일 마지막 방송으로 시즌1이 마무리 됐는데 송화를 둘러싼 ‘삼각 로맨스’ 덕에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송화는 20년지기 친구인 ‘익살이’ 이익준(조정석), ‘일편단심 순애보’ 후배 안치홍(김준한) 중 누굴 택할까. “대본 상으론 송화가 누구에게 관심이 있는지 정보가 전혀 없어 저 역시도 궁금해요.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사람이 좋아요.”

뮤지컬계에서 전미도는 최정상급 스타다. 2017,18년 2년 연속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조승우조차 “존경하는 배우”라 말할 정도다. 왜 이제야 드라마에 나왔을까. 그는 “출연하기로 했던 작품의 제작이 자꾸 엎어지는 걸 보면서 아직은 때가 아니구나, 아직은 인연이 없나 보다 생각하며 뮤지컬과 연극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쉼 없이 이어지는 공연 때문에 딱히 시간을 따로 내기도 어려웠다.

‘슬의생’과는 제작진이 먼저 오디션을 제안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먼저 캐스팅됐던 조정석과 유연석까지 일면식도 없던 전미도를 추천했다. 신원호 PD로선 두번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전미도에게도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던 차였다. “15년간 공연하다 보니 처음 가졌던 감사함을 잊어버리고, 연기도 정형화하는 것 같았어요. 멈춰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갈증, 답답함이 있었죠. 낯선 곳에 가서 부딪혀 보고 싶을 즈음에 제의가 들어온 거죠.”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전미도는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 역을 연기한다. tvN 제공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전미도는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 역을 연기한다. tvN 제공

의사 역할이니 병원에도 가보고, 밴드 합주를 위해선 지난해 여름부터 베이스 기타도 배웠다. 그래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사를 보는 느낌이 남다르다. 그는 “드라마를 보고 ‘저런 의사가 어디 있느냐’고 하신다지만, 대구로 내려간 의료진을 보면 드라마 속 의사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래 잘하는’ 뮤지컬 배우인데 드라마에서 음치여야 한다는 건 재미있게 받아넘겼다. 그는 “연습하면서 가끔 음치인 것처럼 장난치곤 했는데 작가님이 그런 아이디어를 주셨을 때 너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금 전미도는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대학생 때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웠어요. 20대 중반에 연기를 시작해서 20대 후반에 자리를 잡고 30대 초중반에 결혼을 해서 40대 때 영화ㆍ드라마로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다 맞아 들어간 셈이에요. 이제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죠. 하하”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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