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테이블에는 ‘화합’을 상징하는 정치권 회동의 단골 메뉴인 비빔밥이 올랐다.
이날 오찬 메뉴는 해송자(海松子·잣)죽, 능이버섯 잡채와 어만두, 한우 양념갈비와 더운 채소, 계절채소 비빔밥과 민어맑은탕 등 한식으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였던 지난 2017년 5월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첫 회동을 했을 때도 비빔밥 오찬을 가진 바 있다. 국회 불자모임 회장을 역임한 주 원내대표의 종교를 배려해 사찰음식인 능이버섯 잡채가 상에 오르고, 육류 반찬을 최소화했다.
초여름 개원하는 21대 국회에 앞서 ‘힘내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의미로 여름 보양식이 오른 것도 이목을 끈다. 민어는 여름철 차가워지는 오장육부에 기운을 주는 대표적인 보양식 재료다. 잣 역시 동의보감에서 ‘허약해진 것과 기(氣)를 보충한다’고 나와 있다.
청와대가 전통한옥인 상춘재를 오찬장으로 택한 것도 ‘격의 없는 대화’를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였던 2017년 5월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첫 회동을 가졌을 때에도 상춘재에서 비빔밥 오찬을 가졌다. 이후 두 차례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됐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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