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안기금 못 받는 LCC 회사채 매입해 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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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안기금 못 받는 LCC 회사채 매입해 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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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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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 지원 기준 못 미쳐

진에어ㆍ티웨이 등 반발하자

정부 “P-CBOㆍSPV 현실적”

주채권은행 채무 연장도 검토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간산업안정기금 출범식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기금운용심의회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복규 위원, 노광표 위원, 이성규 위원, 이 회장, 은 위원장, 오정근 위원, 김주훈 위원, 신현한 위원, 김성용 위원.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기준에 못 미쳐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회사채 보증 발행(P-CBO)과 저신용등급 회사채 매입기구(SPV)를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꼭 기안기금이 아니더라도 이미 코로나19 상황에서 운영 중인 금융지원 방안을 충분히 활용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LCC를 지원하기 위해 기안기금 기준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기안기금 지원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LCC들이 반발하자, 금융당국이 확실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정부는 기안기금 지원 대상 기준을 항공ㆍ해운 등 업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입고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300명 이상인 기업으로 확정했다.

LCC들의 반발 이유는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뿐이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총차입금 6,417억원이고 에어부산은 5,605억원이다. ‘빅3’ LCC인 진에어와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등은 지원을 받기 어려워진 것이다.

금융당국은 LCC들의 불만을 이유로 기안기금 설립 취지에 맞춰 만들어진 지원 기준을 바꾸긴 어렵고, 대신 다른 금융지원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현재 코로나19 사태 이후 운영 중인 ‘주력산업ㆍ코로나19 P-CBO’와 저신용회사채매입기구(SPV)를 통해 지원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안기금이 LCC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며 “그럼에도 LCC들이 힘든 상황에 처한 건 사실이니 기안기금이 아닌 P-CBO나 SPV로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보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용보증기금이 운영 중인 P-CBO는 코로나19 지원과 주력산업 지원 두 가지다. P-CBO는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의 회사채를 한데 묶은 뒤 신보가 100% 보증을 제공한 채권을 발행해 시장 자금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두 P-CBO 모두 신용등급이 BB- 이상 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LCC 중에 신용등급을 평가받은 곳은 없지만, 대한항공이 BBB+인 점을 고려하면 LCC들은 BB등급 구간을 받을 수도 있다. 신보 관계자는 “LCC들이 신용평가사들에게 신용등급 측정을 요청해 BB- 이상이면 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법인 저신용등급 회사채 매입기구인 SPV도 신용등급 BB등급인 기업을 지원한다. 다만 코로나19로 투자등급(BBB) 이상이었다가 BB등급으로 떨어진 경우에 가능하다. 즉 LCC들은 이전 회사채 발행 이력이 없어 ‘등급 하락’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데, 금융당국은 현재 LCC 상황이 이에 준하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금이 말라버린 LCC는 올해 말에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 이슈도 있어 이 두 방법 외에도 각 LCC의 주채권은행들의 채무 연장 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안기금은 이날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기안기금 출범식에서 “지원 대상이 아니더라도 민생ㆍ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틀 안에서 기업의 실정에 맞게 필요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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