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태스크포스(TF) 출범을 준비 중이다. 잠정 이름은 ‘억울함 해소 TF’다.
통합당 청년비대위원회가 아이디어를 냈다. ‘가진 자, 힘 센 자를 대변하는 정당’ ‘약자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당’이라는 통합당의 이미지를 깨자는 취지다. 롤모델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인 2013년 구성한 ‘을지로위원회’다. 을지로위는 갑의 횡포에 시달리는 을들을 돕기 위해 현장을 뛰어 다니는 조직이었다.
억울함 해소 TF가 보수 버전의 을지로위원회인 셈이다. 억울함 해소 TF도 ‘약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 없이 나타나는’ 콘셉트로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통합당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정치의 현장성을 강화하고, 소모적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는 정치를 하자는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TF는 청년 중심 조직으로 운영할 예정이고, 첫 번째 준비 모임은 6월 4일 열린다.
TF 아이디어가 처음 나온 건 지난 18일 통합당의 ‘총선 평가 및 미디어 환경 분석 세미나’였다. 통합당 사무처 당직자 출신인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이 “우파 의원들은 엘리트 특권 문화에 매몰돼 있다.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다니면 좋겠다”고 한 게 시작이었다. 청년비대위가 아이디어를 이어받아 TF를 당내 정식 조직으로 출범시키기로 했다. 천하람 청년비대위원이 26일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계획을 전달했고, 주 원내대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내건 만큼, TF에 힘을 실어 줄 듯하다. 통합당에서 이 같은 TF 구성이 논의되는 것 자체가 ‘격세지감’이라는 말도 나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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