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것은 일국양제” 홍콩 의회 의장석에 썩은 화초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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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것은 일국양제” 홍콩 의회 의장석에 썩은 화초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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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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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전역 긴장 고조… 거리에선 무장경찰 피해 산발 시위

홍콩 의회에서 28일 친민주 성향 의원인 테드 후이(가운데)가 국가법 논의를 막기 위해 썩은 화초를 던진 후 보안요원들에 의해 저지당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을 위한 표결을 강행한 28일 홍콩 전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치안당국은 전날 무려 360여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날도 산발적 시위를 막기 위해 홍콩 전역에 무장 경찰을 배치했다. 보안법과 함께 친중 법안으로 평가 받는 국가법을 논의하는 홍콩 의회에선 ‘썩은 화초 공격’으로 회의가 중단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8일 한 쇼핑몰에는 수십 명이 모여 ‘착한 아이는 경찰이 되지 않는다’ ‘홍콩을 외쳐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규모 시위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보안법의 전인대 통과로 시위 참여 인원이 불어날 수 있다고 보고 무장 경찰 배치 등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50명 이상만 모여도 무조건 체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홍콩 의회 안에서도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민주 인사들의 행보가 이어졌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는 28일 민주당 소속 테드 후이 의원이 국가법에 반대하며 앤드류 렁 입법회 의장 자리를 향해 썩은 화초를 담은 용기를 던졌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긴급 구조대가 소집됐고 회의장 정리를 위해 회의는 일시 중단됐다. 같은 민주당 소속인 레이먼드 찬 의원도 이날 친정부 성향의 렁 의장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후이 의원과 함께 회의장에서 쫓겨났다.

문제가 된 국가법은 보안법과 함께 홍콩 자유를 위협하는 법안이라는 게 후이 의원 등의 주장이다. 국가법은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이다. 이날 홍콩 의회는 전날에 이어 국가법에 대한 2차 독회를 진행하려던 차였다. 2차 독회를 통과하면 6월 초 3차 독회를 거친 후 표결에 들어가게 된다.

후이 의원은 이날 “썩은 것은 (화초가 아니라) 이 나라의 ‘일국양제(一國 制ㆍ한 국가 두 체제)’고 우리의 법치, 우리 홍콩의 가치”라면서 “렁 의장과 친정부 진영에게 그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렁 의장이 국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민주주의 공간(의회)을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27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온 시민들이 경찰에 잡혀 바닥에 앉아 있다. 홍콩=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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