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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염으로 퍼지지 않길…” 숨죽인 부천 유베이스 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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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염으로 퍼지지 않길…” 숨죽인 부천 유베이스 콜센터

입력
2020.05.28 16:32
수정
2020.05.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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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 콜센터 건물에서 확진자 초비상

[저작권 한국일보] 28일 경기 부천의 유베이스 타워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보안요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건물의 한 콜센터 직원은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현종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28일 경기 부천의 유베이스 타워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보안요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건물의 한 콜센터 직원은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현종 기자

“확진자가 나와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돌아가주세요.”

28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유베이스 타워엔 보안시설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돌았다. 아웃소싱 콜센터들이 입주한 이 건물 7층에서 일한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탓이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유베이스 측은 건물 출입구 2곳과 엘리베이터 앞에 보안요원 6명을 배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평소 1,600명에 달하는 직원들로 북적거렸을 인근 식당가 역시 손님이 없어 적막감이 흘렀다.

국내 최대 규모의 부천시 콜센터 건물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며 콜센터와 인근 상가가 비상상태에 빠졌다. 유베이스 관계자에 따르면, 콜센터 직원 300명 이상이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7층이 전면 폐쇄되고 다른 층의 일부 근무자들도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7층과 10층 일부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층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센터 직원과 인근 식당 상인들은 콜센터 내 2차 감염이 발생할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콜센터 직원은 “직원들이 행여 식당에 몰려 갔다가 신종 코로나가 확산될까 봐 도시락을 싸와 제자리에서 끼니를 해결한다”며 “근무 중에도 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은 채 숨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콜센터 주변에는 점심시간에도 이따금씩 담배를 피우거나 음식을 사들고 들어가는 직원들이 드문드문 보일 뿐 한산한 분위기였다.

주변 상인들은 영업 악화보다 2차 집단 감염에 대한 걱정이 더 커 보였다. 건물 1층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박모(64)씨는 “확진자 소식이 나온 이후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당장 장사보다 신종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것이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 직원은 “건물관리인으로부터 방역에 특히 유의하라는 안내 메시지가 왔다”며 “또 다른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28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명으로 늘어난 부천 부천4동의 한 콜센터 문이 굳게 닫혀있다. 김현종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28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명으로 늘어난 부천 부천4동의 한 콜센터 문이 굳게 닫혀있다. 김현종 기자

원미구 콜센터에서 약 5㎞ 떨어진 부평구 콜센터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부평구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 26일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뒤에도 콜센터에 출근, 동료 직원 1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한 4층 콜센터는 이날 출입이 통제됐다. 건물 관계자는 “3, 4층은 교류가 없는 분리 구조라서 3층 콜센터는 정상 영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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