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종인의 통합당 혁신 모델은 독일 기민당의 ‘영 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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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단독] 김종인의 통합당 혁신 모델은 독일 기민당의 ‘영 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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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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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대수술을 집도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 모델은 독일의 ‘영 유니온(Junge Unionㆍ독일어 융에 우니온)’이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원 인선 전 김 위원장이 독일 기독교민주당ㆍ기독교사회당의 청년 정치 조직인 ‘영 유니온’ 사례를 언급하며 당 체질을 젊게 바꾸는 데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다. ‘영 유니온’은 독일 기민당ㆍ기사당의 청년 정치 조직이자 독일 정년 정치의 산실이다. 14~35세 청년 당원으로 구성됐으며, 회원은 전국적으로 12만명에 이른다. 전당대회를 열어 자체적으로 지도부를 선출하고, 중앙당 지도부가 민심에서 벗어날 때마다 강력하게 비판하는 방향타 역할을 한다.

김 위원장이 중ㆍ노년 기득권 남성 일색의 통합당 체질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발간한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김 위원장은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지속 가능한 정치를 위해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조적 파괴’의 대상에 이른바 ‘아재’들도 포함돼 있는 셈이다.

영 유니온의 핵심 모토는 ‘역할을 통한 배움(learning by doing)’이다. 지역과 학교 단위에서 이뤄지는 각종 정치 행사와 토론회를 놀이처럼 경험하고, 당직을 맡아 오랜 시간 현장 정치를 배우는 단계를 착착 밟은 끝에 전문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구조다. 독일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도 영 유니온 출신이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청년 조직을 통합당의 ‘당내 당’(party in party) 형식으로 꾸릴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치권이 대선, 총선 때마다 외부의 청년들을 불러 모은 뒤 액세서리로 쓰고 버리는 관행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이다. 청년들에게 실질적 권한과 역할을 주고, 경쟁을 통해 ‘프로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한다는 그림으로 읽힌다. 실제 비대위원장 수락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청년들에게 당내 역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종인 비대위’가 27일 발표한 비대위원 명단에 1980년대생 3명을 전면 배치한 것도 이 같은 구상을 뒷받침한다. 정원석(32) 비대위원은 지난해 기민당 싱크탱크의 초청으로 영 유니온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청년 정치인 육성을 강조하는 데엔 ‘철두철미하게 준비된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대선에서 지원하면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지도자의 시효는 끝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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