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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기준금리’ 부동산 영향은? “비규제ㆍ중저가 주택 돈 몰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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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기준금리’ 부동산 영향은? “비규제ㆍ중저가 주택 돈 몰릴 수도”

입력
2020.05.28 16:11
수정
2020.05.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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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빅컷(대폭 인하)’에 이어 기준금리를 다시 사상 최저인 0.50%까지 더 낮추면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 집값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초저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충격과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여전해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하만으로는 주택 매수 심리를 자극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0.25%p 추가 인하, 집값 자극 어려워”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0.75%였던 기준금리를 0.50%로 인하했다. 지난 3월 16일 빅컷(기준금리 1.25%→0.75%)을 하며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2개월 만에 추가 인하를 한 것이다.

주택시장은 금리 인하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통 금리 인하는 집값 상승을 초래한다는 것이 통설이다. 대출이자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금융상품 투자 매력은 낮아지면서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조금 다르다. 지난 3월 한은의 빅컷 이후에도 서울의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전환했고,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 역시 주택시장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은의 잇따른 금리인하 자체가 그만큼 경제침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고, 이미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큰 변수가 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거시경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장기적으로 주택수요 증가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이미 제로금리인 상황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더 내린다고 해서 갑자기 집을 사들이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규제 지역, 중저가 주택으론 돈 몰릴 수도”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가 코로나19발 경기 위축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를 막는 일종의 방파제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저금리 유동성 효과가 부동산 시장을 추가 하락으로부터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느슨한 비규제 지역이나 중저가 주택, 분양시장 등으로는 저금리 유동성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집중 지역보다는 비규제 지역, 인천, 수원, 용인, 성남 등 교통 호재가 있고 서울 접근성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잠재 수요자들은 이를 사전에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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