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내림에 따라 현재 1%대인 은행 예ㆍ적금 금리 역시 본격적으로 0%대에 접어들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는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0.9%,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 0.9%, 하나은행 ‘하나원큐 정기예금’ 0.8%, NH농협은행 ‘NH포디예금’은 0.95%다.
이는 지난 3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이후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주요 상품 예금 금리 인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미 예금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이날 한은이 또 다시 기준금리를 연 0.5%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은행들도 예ㆍ적금 금리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과 경영전략,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수신금리를 결정한다. 금리는 은행 수익과도 직결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선 예ㆍ적금에 내주는 금리는 적게 주고 대출금에 받는 금리는 높게 받는 게 이득이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다음주부터 추가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기준금리 인하 범위 내에서 거치식 예금 금리부터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은행은 자금조달을 우려해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출금리 역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출상품인 주택담보대출은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과 변동형으로 나뉘는데, 주택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에는 예ㆍ적금 금리가 반영된다. 은행 예ㆍ적금 금리가 내려가면 주택대출 변동금리 역시 내려간다는 의미다. 다만 코픽스는 한 달에 한 번, 매달 15일에 공시되기 때문에 주택대출 변동금리가 기준금리 조정을 반영하기까진 약 보름가량 걸릴 전망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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