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성공한 것은 우연이 아니지만, 우리에게 모든 것을 열어주는 기회는 아니다”며 “이른바 ‘국뽕’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나친 기대와 오만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종합 미래전망 대회’에서 ‘세계 정세 변동과 한반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 나서 이렇게 말했다. ‘국뽕’은 국가와 필로폰의 합성어로, 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과도하게 도취된 상태를 일컫는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우수성에 세계가 주목하며 ‘K-방역’ ‘국뽕’ 등 단어가 회자됐다.
김 원장은 방역 성공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며 “프랑스 등 유럽 일각에서 한국이 인권 의식이 없어 방역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블레임 게임(Blame gameㆍ서로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을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이후 국제정치 대격변 속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미국 등의 배타적 선택 강요에 저항할 수 있는 피난처가 필요하다”며 신남방국가와의 연대 구축 및 한반도 프로세스 강화를 강조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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