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광역도시 간 신속한 이동이 가능한 대중교통수단인 광역급행버스(M-BUSㆍMetropolitan-Bus) 대전~세종 노선 도입에 나선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광역급행버스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으로, 노선이 생기면 대전시와 세종시를 오가는 두 도시 주민의 이동 편의가 한층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대전시와 협의해 두 도시를 최단시간에 연결하는 대중교통수단인 광역급행버스 노선 신설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광역급행버스는 한정된 정류장을 정차해 광역도시 간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정류장 수는 편도 기준으로 최대 12개 이내(기ㆍ종점에서 7.5㎞ 이내에 각각 6개)다. 여건에 따라 기점지에서 8개까지 가능(편도 기준 14개 이내)하다.
노선 선정 면허권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있다. 대광위는 매년 상ㆍ하반기 총 2차례 걸쳐 노선에 대한 타당성을 심사한 뒤 사업자를 지정한다.
시는 국도 1호선을 활용해 기존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과 중첩되지 않으면서 두 도시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고, 수익성도 가장 좋은 최적의 노선을 찾아 올해 하반기 수요조사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예상 이용자 등 수요조사를 벌이고, 대전시와 구체적인 노선 등 운행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계획이다.
세종시가 광역급행버스 도입에 나선 것은 출범 이후 대전시를 연결하는 광역노선을 꾸준히 확충했는데도 생활권 개발에 따라 경유 구간이 늘고, 교통정체가 빚어지면서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른바 ‘준(準) BRT’ 설치 요구도 있지만, 전용시설(도로와 정류장)을 의무화한 관련 법령체계 적용이 어려워 수도권에서 운행 중인 광역급행버스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한편, 시는 시민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인접한 지자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시계(市界) 외 요금부과를 폐지하고, 환승제도도 개선키로 했다.
현재 세종에서 대전이나 공주, 청주를 오가는 노선의 경우 운전사가 일일이 도착지를 확인해 요금을 부과하고, 가까운 거리를 이동해도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있어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시계 외 요금이 폐지되는 것은 인접한 세 도시를 운행하는 661번과 691번, 300번 등 7개 노선이다.
시는 또 현재 1시간 이내에 총 3회로 제한된 무료 환승을 대폭 연장한다. 행정도시건설청, 인근 지자체와 함께 2022년까지 통합환승요금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더 편리하고 더 안전한 대중교통 중심도시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버스 노선과 서비스를 확충ㆍ개선하고,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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