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1.6%ㆍ2009년 성장률 예상) 이후 11년만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올해 예상 성장률을 2.3%에서 2.1%로 한 차례 낮췄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에는 -0.2%로 2.3%포인트나 한꺼번에 끌어내린 것이다.
이 같은 한은의 결정에 앞서 다른 기관들도 일찌감치 0% 안팎의 성장률 전망을 내놨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경제가 상반기(-0.2%)와 하반기(0.5%)를 거쳐 연간 0.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내년에야 점진적으로 회복할 경우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0.5%, 국제통화기금(IMF)은 -1.2% 등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4%에서 3.1%로 상향조정 했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한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에 그치고, 내년에는 1.1%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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