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 회사 주식을 매도해 수십억원대 손실을 회피한 신라젠 임원이 최근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구속된 문은상(55) 신라젠 대표이사와 같은 혐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정식)는 신라젠 전무이사 A씨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A씨가 지난해 7월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3상시험의 결과가 좋지 않다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자사 주식을 매도, 64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신라젠 전ㆍ현직 임원들의 주식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이다. 신라젠 주가는 한때 펙사벡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1만원대에서 13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17년 말 문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이 지분을 대량 매도하며 상승세가 꺾였고, 지난해 A전무 또한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 후 한 달만에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는 8,500원까지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2일 문 대표를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구속하고 지난 21일 구속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이 회사의 이용한(54) 전 대표이사와 곽병학(56) 전 감사는 같은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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