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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 문자 보낸 마켓컬리, 대응 없는 쿠팡… 코로나19 대응 이렇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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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 문자 보낸 마켓컬리, 대응 없는 쿠팡… 코로나19 대응 이렇게 달랐다

입력
2020.05.28 10:50
수정
2020.05.29 00: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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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되는 컬리와 쿠팡의 코로나19 대응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부천=연합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부천=연합뉴스

온라인 쇼핑몰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쿠팡과 마켓컬리의 대응이 확연히 달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마켓컬리는 확진자 발생 직후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대표가 직접 나서서 고객들에게 상황을 알렸지만, 쿠팡은 추가 확진자가 나온 뒤에야 물류센터를 닫은 데다 지금까지 고객들에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28일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에 따르면 김슬아 컬리 대표는 서울 장지물류센터(상온1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7일 고객들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고객님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송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상황과 대응 계획을 설명했다.

해당 글에서 김 대표는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을 전량 폐기하고, 코로나19가 안정되는 시점까지 방역 점검 주기를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불가 상품은 1차 포장이 돼 있지 않아 소독약을 뿌리지 못하는 채소나 과일 같은 원물을 말한다. 회사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들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객들에게 대표가 직접 전달한 것이다. 또 “모든 진행 상황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도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 관련 안내문이 떠 있다.

반면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24일 이후 고객들에게 별다른 안내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비판이 거세지자 28일 오후에서야 뒤늦게 문답 형식의 고객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띄웠다. 하지만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모든 근무자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지난 27일 고객들에게 보낸 코로나19 관련 설명문.
김슬아 컬리 대표가 지난 27일 고객들에게 보낸 코로나19 관련 설명문.

보건당국으로부터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통보를 받은 첫 날 두 업체의 초동 대응도 전혀 달랐다. 컬리는 27일 확진자 통보를 받은 직후 그날 바로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방역했다. 이 센터는 현재도 문을 닫은 상태고,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방역이 완료된 27일 오후 6시부터 48시간이 지난 뒤인 29일 오후 6시까지 폐쇄 예정이다. 27일 현장에 있던 근무자들은 센터 폐쇄 직전 모두 퇴근시켰고, 당일 오후 출근 예정이던 근무자들에게도 출근하지 말라고 알렸다. 컬리 관계자는 “일용직 근무자들에게는 인력 보급소를 통해 센터가 폐쇄됐으니 인력 모집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달해 출근하지 않도록 별도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는 확진자 발생이 확인된 24일 오후에도 일부 근무자들이 출근을 했다. 쿠팡 측은 “(오후 근무조 출근이) 역학조사반과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며 “3~4시간에 걸쳐 방역과 환기를 마쳤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센터에선 오후에 이어 심야 근무조도 예정대로 출근해 일을 했다. 방역을 마친 당일 오후 전체 근무자에게 확진자 발생과 센터 방역 사실을 알리긴 했으나, 일부 단기 근무자나 일용직에게는 미처 연락이 닿지 않았을 것으로 쿠팡 측은 파악하고 있다. 다음날인 25일 추가 확진자가 나온 뒤에야 쿠팡은 이 센터를 폐쇄했다.

확진자 발생 당일 오후 출근과 센터 운영이 이뤄진 데 대해 쿠팡 측은 “확진자의 마지막 근무일이 20일이었고, 그 뒤부터 매일 하루 2회씩 방역을 했기 때문에 당시로선 큰 문제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컬리 물류센터의 확진자도 실제 근무한 날은 확진 통보를 받기 3일 전인 24일이었다. 확진자 근무일과 확진 통보일 사이 간격이 있었음에도 컬리는 통보 즉시 센터를 폐쇄한 것이다.

확진자 1명 이후 추가 발생이 없는 컬리와 달리 쿠팡에선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한 만큼 당분간 쿠팡을 둘러싼 비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일부 근무자들을 중심으로 양사 물류센터 모두 방역에 허점이 있었다는 경험담도 나오고 있어 물류업계의 위생과 방역 관리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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