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기블리는 지난 2013년 데뷔하여 지금까지 국내 럭셔리 스포츠 세단 시장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며 ‘마세라티의 성장’에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차량의 우열을 떠나,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이라고 한다면 마세라티 기블리에 대한 이야기, 내용들을 살펴보며 “왜 기블리는 ‘0세대’라는 표현을 쓰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세라티 기블리’라는 이름은 현행의 기블리 이전에 역사 속에서 두 번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역사 속에서 ‘기블리’의 이름을 공유했던 존재들은 과연 어떤 차량들일까?
1967-1973 // 마세라티 기블리(AM115)
현행의 마세라티 기블리는 말 그대로 매력적인 마세라티의 디자인, 그리고 강렬한 사운드로 무장한 엔진을 품은 스포츠 세단이지만 ‘역사 속 마세라티 기블리’는 2도어 스포츠 쿠페로 매력적인 존재감을 가감 없이 제시한 차량이다.
실제 1967년 마세라티 역사에 첫 등장한 첫 번째 기블리는 AM115라는 코드네임을 부여 받았으며, 4,590mm의 전장과 1,798mm의 넓은 전폭은 물론 1,158mm의 낮은 전고는 당대의 고성능 스포츠 쿠페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실루엣을 제시한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늘씬한 보닛 라인, 그리고 유려한 루프 패널의 실루엣을 통해 2+2 시트의 스포츠 쿠페 중 최고의 가치를 제공했다 설명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덧붙여 세련된 실루엣에 오픈 에어링의 매력을 더한 ‘스파이더’ 사양 역시 함께 제시되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높였다.
AM115 기블리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고성능 파워트레인에 있다. 실제 마세라티 AM115 기블리의 보닛 아래에는 강력한 V8 엔진이 탑재되어, 고성능 스포츠쿠페의 감성, 그리고 도로 위에서의 확실한 경쟁력을 제시한다.
실제 마세라티 AM115 기블리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10마력을 자랑하는 V8 4,719cc의 고성능 V8 엔진을 탑재했으며 이후 데뷔했던 V8 4.9L의 ‘기블리 SS’는 최고 출력 340마력까지 발휘하고 이를 후륜으로 전달하며 여느 스포츠 쿠페들 사이에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했다.
1992-1998 // 마세라티 기블리(AM336)
1973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첫 번째 기블리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한 기블리는 바로 1992년 등장하게 되었다. 역사 상 두 번째 기블리는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가 그려낸 디자인을 반영해 특유의 직선 디자인과 간결한 실루엣을 자랑했다.
첫 번째 마세라티 기블리(AM115)와 같은 2도어 쿠페의 실루엣을 갖추고 있으나 체격은 더욱 짧아진 것이 특징이다. 실제 AM336은 4,223mm의 전장과 각각 1,775mm와 1,30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휠베이스 역시 2,514mm로 AM115에 비해 더욱 짧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세라티의 두 번째 기블리는 첫 번째 기블리 대비 한층 작은 체격과 함께, 엔진 역시 조금 더 작은 엔진을 채택하게 되었다.
실제 AM336 기블리는 각각 302마력을 내는 V6 2.0L 트윈터보 엔진과 284마력을 발휘하는 V6 2.8L 트윈터보 엔진을 채택해 강렬하면서도 민첩한 움직임을 보장했다. 다만 V6 2.0L 트윈터보 사양은 이탈리아에 집중적으로 투입되었다.
한편 두 번째 기블리는 원메이크 레이스 사양, 혹은 고성능 모델이라 할 수 있는 ‘기블리 컵’ 사양이 함께 등장했다. 판매 및 제작수량은 60대를 채우지 못했으나 최고 출력 330마력(PS)을 내는 V6 2.0L 트윈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탁월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이와 함께 마세라티는 ‘기블리 오픈 컵’ 레이스카 25대를 마련해 마세라티의 고객들과 마니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원메이크 레이스를 1995년과 1996년에 운영하며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마세라티 기블리 오픈 컵 레이스카는 트랙 위에서 페라리 355 챌린지와 유사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과시해 ‘마세라티 마니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3~ // 마세라티 기블리(M157)
두 번째 기블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수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마세라티는 2013년 상하이 모터쇼에 참여해 새로운 존재를 선보였다. 코드네임 M157를 부여하는 마세라티의 세 번째 기블리가 공개된 것이다.
세 번쨰 기블리는 과거와 달리 4도어 세단으로 개발되었으며 차량의 체격 역시 4,971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2,100mm와 1,461mm의 전폭과 전고 등으로 과거의 기블리 대비 각각 한층 커지며 ‘이그제큐티브 세단(Executive Sedan)’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디자인의 경우에는 최신의 마세라티 디자인을 반영하여 대담하게 연출된 프론트 엔드와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그리고 유려한 실루엣의 보닛 및 루프, 그리고 후면의 디테일을 더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며, 이탈리아의 감성이 돋보이는 화려한 컬러들이 외형의 매력을 뽐낸다.
실내 공간 역시 마세라티 특유의 실내 구성을 갖추며 고급스러운 가죽과 금속, 그리고 알칸타라와 카본파이버 등을 곳곳에 적용해 소재의 가치를 한껏 끌어 올려 ‘이탈리안 럭셔리의 가치’를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마세라티 기블리는 디젤과 가솔린 사양이 마련되었다.
기블리 디젤의 경우에는 보닛 아래에는 출력 275마력과 61.2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V6 3.0L 디젤 엔진이 자리해, 정지 상태에서 단 6.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250km/h의 최고속도를 자랑한다.
가솔린 사양에는 최고 출력 350마력을 발휘하는 V6 3.0L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품은 기블리와 기블리와 최고 출력 430마력을 발휘하는 기블리 S가 마련되었다. 모든 기블리에는 8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되며 기블리 S는 AWD 사양인 ‘마세라티 기블리 S Q4’가 마련되어 드라이빙의 가치를 한껏 높인다.
한편 마세라티 기블리의 국내 판매 가격은 기블리 디젤이 1억 1,800만원부터 시작하며, 트림에 따라 1억 2,400만원과 1억 2700만원이며, 기블리 가솔린 사양은 1억 2,000만원부터 1억 3,60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이어서 고성능, AWD 사양인 기블리 S Q4의 경우에는 기본 1억 3,500만원부터 최대 1억 5,700만원(기블리 S Q4 리벨리 그란스포츠)에 이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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