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급등… S&P도 3월 이후 처음 3000선 뚫어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크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기대감이 미중 갈등과 암울한 경제 전망을 앞섰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553.16포인트(2.21%) 급등한 2만5,548.27를 기록했다. 다우는 종가 기준으로 3월 이후 처음으로 2만5,000선을 넘겼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역시 44.36포인트(1.48%) 상승한 3,036.1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도 3월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3,000선을 뚫었다. 특히 종가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장기적 상승추세의 시작을 알렸다.
나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72.14포인트(0.77%) 오른 9,412.36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은 오전장에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미국 반도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전망 상향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마이크론은 실적보고에서 3분기 매출전망을 기존의 46억~52억달러에서 52억~54억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주가는 8% 뛰었다.
현재 미국의 50개주는 봉쇄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뉴저지주의 경우 스포츠 관람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경제 정상화가 본격화하며 경제가 반등할 거란 낙관론이 커졌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7,500억유로(1,020조원) 규모의 기금을 제안한 것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6% 상승한 6,144.2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33% 오른 11,657.69로 장이 끝났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79% 상승한 4,688.74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1.73% 오른 3,051.08로 거래를 종료했다.
EU 집행위가 제안한 기금은 코로나19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회원국이 신속히 회복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EU 집행위가 높은 신용등급을 이용해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려 회원국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7,500억유로 가운데 상당수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금 조성을 위해선 EU 27개국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하고 유럽의회의 비준이 필요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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