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집권당도 “총리 보좌관 물러나라”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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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집권당도 “총리 보좌관 물러나라”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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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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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도미닉 커밍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수석 보좌관이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런던 자택을 나서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핵심 측근인 도미닉 커밍스 수석 보좌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동금지령 위반 관련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존슨 총리가 커밍스 보좌관 해임 요구를 거부하면서, 차관이 사임하고 하원의원 30여명이 항의 서한을 발표하는 등 집권 보수당에서조차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더글러스 로스 영국 스코틀랜드 담당 정무차관이 총리 뜻에 반발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앞서 커밍스 보좌관은 영국 전역에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지난 3월 말 런던 자택에서 400㎞ 떨어진 북동부 더럼의 부모가 있는 본가로 이동했다. 그는 당시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 중이었다. 이와 관련해 커밍스 보좌관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아내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생각해 어린 아들을 부모에게 맡기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국민의 반발은 이해할 수 있지만 커밍스는 책임감 있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며 그를 해임하지 않을 뜻을 밝힌 상태다.

이날 로스 차관은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따른 대부분의 국민은 정부 권고에 대한 커밍스 식 해석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의 행동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준수하느라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인사를 하지 못하거나 애도하지 못하고, 아픈 친척을 방문하지 못한 이들도 있다”며 “(아이를 돌볼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좋은 의도가 있었다는 이유로 총리 보좌관 단 한 명이 옳고 나머지 영국인은 옳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또 제러미 헌트 전 보건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브렉시트부 전 차관, 마크 하퍼 전 원내총무 등 보수당 내 굵직한 인물들이 포함된 보수당 하원의원 30여명은 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커밍스 보좌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에도 존슨 총리가 커밍스 보좌관을 감싸면서 이는 보수당 지지율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일간 더타임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조사 결과 보수당 지지율은 44%로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 지지율은 5%포인트 오른 38%였다. 유고브의 또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1%가 커밍스 보좌관이 정부 지침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또 응답자의 59%는 커밍스 보좌관이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사흘 전 같은 조사에 비해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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