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수석실 비서관 절반 교체 등 7,8명 비서관급 인사
청와대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ㆍ강기정 정무수석ㆍ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중심으로 한 2기 참모진 체제를 한동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원년 멤버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 외교안보라인 또한 지금의 틀이 유지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주 7, 8명의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청와대 참모진을 재정비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주로 비서관 및 행정관급이 대상이고, 실장이나 수석급 교체는 고려하지 않다고 한다. 지금의 참모진 체제를 크게 흔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권 일부에서는 그동안 문 대통령이 조만간 노 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없지 않았다. 노 실장이 지난해 1월 임명돼 청와대 생활이 16개월을 넘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집권 4년차로 접어드는 만큼 인적 개편을 통해 집권 3기 체제를 꾸릴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그간 4월 총선에서 낙선한 중량급 인사들이 청와대행을 타진한다는 얘기도 끊이지 않았다. 2022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뛰고 있는 여권 인사들 가운데서도 청와대 타이틀을 갖고 싶어하는 요구가 적지 않았다. 물밑에서 구체적 하마평이 돌기까지 했다.
하지만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의전비서관 내정 소식을 비롯한 비서관급 인사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개편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분위기 쇄신용이나 보여주기식 인사 개편은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ㆍ강ㆍ윤’ 체제가 굳어지고 청와대 개편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개각설도 잦아드는 기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앞선 6일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은 개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당연히 청와대 참모들도 신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소통수석실 변화가 눈에 띈다. 윤 수석 산하 6명의 비서관 중 절반이 교체되기 때문이다. 한정우 춘추관장이 홍보기획비서관으로,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이 춘추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 이어 해외언론비서관 자리에도 이지수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을 발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외신대변인으로 일했다. 대선캠프 핵심 멤버들이 언론 대응 일선에 나서는 셈이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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