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2차 등교개학이 이뤄진 27일 전국 561개 학교와 유치원의 등교가 불발됐다. 교육당국은 바뀐 상황에 맞춘 등교중지와 재개 기준, 교내 방역 방안 등을 담은 새 학교 방역 대응지침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전국 2만902개 유·초·중·고교의 2.7%인 561개교가 등교수업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가 251개교로 가장 많았고 경북 구미시 181개교, 서울 111개교 순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 경기(부천), 경북(구미)은 지역 감염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 5개 지역(인천, 대구, 경남 등) 18개 학교는 개별 유치원 및 학교 차원에서 등교 수업일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날인 26일까지 등교중지가 16개교에 불과했던 서울은 성동구(26개교), 은평구(58개), 도봉구(8개교) 일대 유치원과 초·중학교가 대거 등교중지를 결정하면서 급증했다. 성동구와 도봉구는 각각 인근 음식점과 교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고, 은평구는 초등학생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중지를 결정했다. 고3 재학생이 확진판정을 받은 오성고를 비롯한 대구 지역 6개 고교도 이날 등교중지를 결정했다.
교육부는 이날 방역당국과 상의한 학교 방역 대응지침도 새로 발표했다. 2차 등교개학으로 재학생이 폭증함에 따라 교내 의심증상자 발생시 전원 119구급차를 타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던 ‘긴급 이송 시스템’은 보호자와 연락이 되지 않거나 보호자가 희망하는 경우로 제한된다. 등교 중지와 재개 등 학교 학사일정 조정은 시도교육청이 지역보건당국과 협의 후 결정하고 교육부에 보고하도록 규정이 신설됐다.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이 이어짐에 따라 학생들의 하교 후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 금지 규정도 새로 생겼다. 창문 3분의 1을 열어둔 채 가동하라는 교내 에어컨 사용 기준은 ‘창문 닫고 가동 후 쉬는 시간마다 환기’로 바뀐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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