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국민이 많은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에 준 것은 집권 여당이 위기 상황 대응에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내라는 엄중한 명령”이라고 27일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 오찬에 참석해 “(21대 총선에서) 국민들이 많은 의석을 줬는데, 그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꼭 예뻐서 찍어준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이 177석 슈퍼 여당에 등극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호평 받으며 청와대와 여당이 연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 총리는 ‘겸손한 정치’를 강조한 것이다. 6선 의원이자 차기 대선주자의 묵직한 조언이기도 하다.
정 총리는 국정 운영과 관련해서도 ‘절제된 목표’를 방향으로 제시했다. 정 총리는 “민생을 책임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꼭 우리가 달성해야 할 과제”라며 “아주 절제된 목표를 가지고 전력투구해서 이를 100% 달성하는 전략이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과욕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어 “가을이든, 겨울이든 2차 코로나 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을 잘 뒷받침해서 우리가 코로나 전쟁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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