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ㆍ충북도ㆍ충주시 3자 업무협약
조길형 “중원문화 특성반영 랜드마크될 것”
중원 문화의 중심지인 충북 충주에 국립박물관이 건립된다. 박물관을 간절히 바랐던 충북 북부권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충주시는 27일 시청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충북도와 국립 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박물관 건립 과정에서 각 기관이 맡아야 할 상호 역할 분담 내용을 담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 충주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ㆍ공사를 담당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박물관의 중원문화권 출토품 이관, 문화재 구입 및 대여도 추진한다.
아울러 박물관 관련 직제ㆍ운영 예산 확보, 상설전시와 교육프로그램 마련 등 박물관 개관과 운영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충주시는 건립 용지 확보를 위해 협력하고, 현재 관리중인 문화재를 박물관에 전시한다. 건립예정지 진입도로, 상하수도, 조경 등 기반시설 건립도 적극 돕기로 했다.
충북도는 박물관 건립 공사와 소장품ㆍ전시품 확보에 협조하고 박물관과 연결한 지역관광 인프라 개발 사업에 협력할 참이다.
건립 사업은 다음달 중 기본계획 연구용역 발주를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통해 박물관 건립 방향과 규모 등을 확정한 뒤 내년 설계를 거쳐 2023년 착공할 계획이다.
박물관 부지로는 국보 6호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이 있는 중앙탑면 일대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곳에 국비 393억원을 들여 전시실, 수장고, 연구공간, VR(가상현실)ㆍAR(증강현실)체험실 등을 갖춘다는 것이 당국의 구상이다.
최근 지역사회에서는 박물관 위치를 접근성이 더 좋은 곳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립 충주박물관은 충주를 중심으로 한 중원문화권의 숙원이었다.
중원문화권은 삼국시대∼남북국시대(통일신라)∼고려시대∼조선시대∼근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내륙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이곳에서 발굴된 국보급 문화재와 유물이 5만 7,000여점에 이를 정도로 역사자료 및 문화유산의 보고로 불린다.
하지만 시대를 대표하는 이런 문화재와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할 시설이 없어 지역에서는 충주박물관 건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2016년 지역 학계와 문화예술계, 지역 시민단체 등이 국립박물관 충주 유치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유치 운동은 2년 뒤인 2018년 도내 시민단체와 문화예술단체들이 총 가세하며 범 도민운동으로 확산됐다.
들불처럼 번진 유치 운동에 정부는 지난해 말 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비 3억원 반영으로 화답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충주박물관을 차질없이 건립해 중원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지역문화 활성화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충주박물관이 중원문화의 특성을 잘 반영한 아름다운 건축물이자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