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규모 완화 정책으로 인해 지난달 예금금리와 기업 대출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를 낮추고 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자금 지원을 진행한 결과다. 하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3월에 비해 소폭 반등했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정책 모기지론 취급 비중이 축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3월보다 0.11%포인트 내린 연 2.8%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기업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연 2.77%까지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연 2.65%,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2.86%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낮추고, 정부와 함께 각종 정책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해 자금을 공급한 결과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예금금리 역시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1.22%, 정기적금 금리는 연 1.74%를 나타냈다.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상호저축은행의 평균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로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저축은행은 대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다른 금융기관의 예금금리가 모두 떨어지는 가운데 홀로 올랐다.
반대로 가계대출 금리는 미세하게 올랐다. 4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연 2.89%로, 3월에 기록한 역대 최저치(2.88%)에서 0.01%포인트 올랐다. 특히 주담대 금리가 연 2.58%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주담대 금리의 주지표금리가 오른데다, 저금리 모기지론 취급비중이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