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 풍습 있던 곳에서 멸종동물 수마트라코뿔도마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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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 풍습 있던 곳에서 멸종동물 수마트라코뿔도마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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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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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트라코뿔도마뱀. 콤파스 캡처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도마뱀 중 하나인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이 발견됐다.

27일 콤파스 등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현지 및 국제 공동 연구팀이 수마트라섬 북부수마트라주(州) 토바호수 주변 밀림을 수색하다가 해발 1,675m의 나뭇가지에서 자고 있는 수컷 수마트라코뿔도마뱀(영어이름 nose-horned lizard)을 2년 전 발견했다는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의 서식지 주변 나무들이 많이 잘려나간 상황이라 멸종을 막기 위해 보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 기록을 살펴보면 코가 뾰족하고 뿔처럼 가느다란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의 표본은 1891년 북부 수마트라에서 처음 발견됐다. 1933년 이후엔 야생에서 한번도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2018년 현지 및 국제 공동 연구팀이 토바호수 일대를 수색하다가 발견했다는 사실을 이번에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이번 발견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인도네시아 4개국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수컷 도마뱀은 코에 뿔이 있는 반면 암컷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몇 분 안에 녹색에서 적색으로 몸의 색깔을 바꾸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죽은 도마뱀과 자고 있는 도마뱀을 발견했지만 이 지역에 얼마나 많은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이 살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선 더 많은 조사와 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토바호수 위치. 부근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해외에 건설한 수력발전소인 왐푸수력발전소가 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동남아 최대 칼데라호인 토바호수는 7만5,000년 전 화산 폭발로 생성됐다. 넓이 1,130㎢에 수심이 500m를 넘는데다 물결마저 파도처럼 밀려와 넋 놓고 바라보면 바다라는 착각에 빠진다. 400년 만(2010년)에 다시 살아나 2014년, 2016년 강력한 폭발로 인명을 앗아간 인근 시나붕 화산은 지난해에도 2,000m 상공까지 화산재를 뿌렸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새로운 10대 발리’로 지정하면서 호수 부근에 공항이 생기는 등 국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부근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해외에 건설한 수력발전소인 왐푸수력발전소가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칼데라호인 인도네시아 북부수마트라주의 토바 호수에서 낚싯대에 미끼를 달고 있는 주민. 토바=고찬유 특파원

토바호수 안의 섬 사모시르엔 무시무시한 식인 풍습의 역사도 전해진다. 섬의 원주민 바탁토바족이 사형수를 공개 처형한 뒤 시신의 특정 부위를 주민들이 나눠 먹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에 살이 붙어 인육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는 전설도 있다. 약 200년 전(1816년)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원주민들의 식인 풍습은 사라졌다. 이 때문에 인구의 87%인 무슬림이 요직을 장악한 나라에서 기독교 신자가 원주민의 75%를 차지한다. 사모시르섬(630㎢)은 서울(605.5㎢)보다 넓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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