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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종일 쓸 수 있을지 걱정” 조마조마한 초등생 첫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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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종일 쓸 수 있을지 걱정” 조마조마한 초등생 첫 등교

입력
2020.05.27 12:12
수정
2020.05.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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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학년 등교 시작한 세륜초 가보니

“애가 마스크를 쓰고 오랜 시간 있어 본 적 없어서 그게 가장 걱정이죠.”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 앞. 아이를 막 등교시켰다는 2학년 학부모 유모(36)씨는 “저학년이고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애는 학교를 너무 가고 싶어했고 지금도 너무 신나서 갔다”면서도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고3에 이어 유치원과 초등학교 1, 2학년이 등교를 시작한 이날, 마냥 설레고 들뜬 표정의 아이들과 달리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걱정스런 기색이 가득했다.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 앞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등교 전 발열 검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 앞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등교 전 발열 검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날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 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이 등교를 시작했다. 조용하던 세륜초 등굣길도 오랜만에 학생, 학부모로 붐볐다. 오전 8시 30분부터 엄마, 아빠, 할머니 손을 잡은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더니 10분쯤 지나자 교문 앞에 금세 20~30m가량의 긴 줄이 늘어섰다. 1명씩 발열 체크를 하고 학교에 들어가다 보니 평소보다 시간이 지체됐다.

등교를 앞두고, 학교와 학원 안팎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고민이 컸다는 부모들이 많았다. 일곱 살 딸 손을 잡고, 세륜초 병설유치원에 등원한 조현주(43)씨는 “보낼지 말지 남편과 밤새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두처럼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피할 수라도 있지만, 무증상 감염이 많다고 하니 걱정”이라면서 “그렇다고 코로나가 종식된다는 보장도 없고 일상이 돼 버렸다는 생각에 결국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륜초 1학년 학부모 이혜령(38)씨도 “학교 간다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며 “마스크가 혹시라도 바뀌거나 할까 봐 아이 마스크에 빨간색 테이프를 붙여 표시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날부터 빠지는 건 마음에 걸려서 보내지만, 주말 확산 속도를 보고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할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 세륜초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원아들이 27일 등원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서울 송파구 세륜초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원아들이 27일 등원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반면 학생들은 오랜만의 등교에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다. 세륜초 2학년 박하연 학생은 “학교 가서 친구들이랑 만나게 되니 좋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딸의 등굣길을 함께한 박양의 아버지는 “거의 5개월 만에 학교를 가다 보니 너무 좋아한다”며 “학교 가고 싶다고 울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전국적으로 237만명이 추가 등교하면서, 학교들도 철저한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세륜초 5학년 담임교사 박현지씨는 “책상마다 가림막을 설치해 접촉을 최대한 배제했다”며 “화장실에도 발바닥 모양 스티커를 붙여서 학생들이 1m 간격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또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1, 2학년은 주 2회(월, 수)만 등교하기로 결정했다. 세륜초의 경우 이번 주 중 등교일은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는 셈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의 지역사회 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등교 이후에도 교외체험학습을 이용해 출석인정결석을 하는 학생들이 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 450여개 초등학교는 확진자 발생 여파로 이미 등교를 연기했다. 세륜초는 첫 등교일인 이날 1, 2학년 총 202명 가운데 6명이 가정학습을 한다며 교외체험학습을 신청,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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