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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많던 1분기도 사상 처음 출산율 ‘0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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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많던 1분기도 사상 처음 출산율 ‘0명대’

입력
2020.05.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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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내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서울시내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근 2년 연속 1명에도 미치지 못했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올해 1분기부터 0명대를 기록했다. 태어나는 아이는 급감하고, 극심한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인구 자연증가(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5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합계출산율은 0.9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2명 줄었다. 상대적으로 아이를 많이 낳는 시기인 1분기에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합계출산율이 0명대였던 2018년과 2019년에도 1분기에는 각각 1.08명, 1.02명이었다.

합계출산율 하락은 세종을 포함한 17개 시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인천(-0.18명), 경남(-0.17명), 대구(-0.14명), 충북(-0.14명) 등에서 크게 줄었으며, 전국 최고 합계출산율(1.51명)을 기록한 세종은 하락폭(-0.22명)도 최대였다.

올해 1분기 국내 출생아 수는 7만4,0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9,178명) 줄었다. 1분기 출생아는 2015년 이후 매년 감소해왔는데, 8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3월 출생아 수는 2만4,378명으로 전년 대비 10.1%(2,738명)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48개월째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6.0%(4,494명) 증가한 7만9,769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사망자 수가 3월 전년 대비 3.6%(895명)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구 지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100명 정도로 파악된다”면서도 “정확한 사망원인을 코로나19로 확정하려면 좀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3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1,501명, 자연증가율은 -0.3%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껏 분기 기준으로 인구 자연증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와 2018년 4분기 두 차례에 불과했다.

다만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혼인 건수는 5만8,28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88건)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5,715건)에 비해 감소폭이 완화됐으며, 코로나19로 인한 혼인 감소가 예상보다 작게 나타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은 신고 날짜를 기준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일부 결혼식 연기까지 통계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코로나19보다는 계속되는 혼인 감소 추세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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