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최신 모니터 공급 파트너십 체결
최근 유력 기업들의 e스포츠 구단 스폰서십 계약 체결이 잇따르면서 e스포츠가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e스포츠를 활용한 게임용 모니터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SK텔레콤 산하 e스포츠 전문기업이자 e스포츠계의 전설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소속돼 있는 ‘T1’에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 최신 제품을 독점 공급한다. e스포츠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활용해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 광고와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27일 삼성전자는 T1과 파트너십을 맺고 T1 선수들에게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9과 G7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G9(49인치)과 G7(32ㆍ27인치)은 아직 국내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다. 1밀리세컨드(msㆍ1ms는 1000분의 1초) 응답속도, 240헤르츠(Hz) 고주사율, 세계 최고 곡률(단위=Rㆍ숫자가 작을수록 더 많이 휘어짐)에 해당하는 1,000R QLED 커브드 패널 등이 적용돼 있다. 국내 정식 출시는 6월로 예정돼 있다.
T1은 서울 사옥에 있는 e스포츠 선수 전용 훈련 공간을 ‘삼성 플레이어 라운지’라고 이름 붙이고 이 곳에 삼성으로부터 공급 받은 G9과 G7을 설치할 예정이다. 앞으로 T1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에는 오디세이라는 제품명 로고도 부착된다. 삼성전자는 선수들의 팬미팅 행사 등에서 오디세이 모니터를 활용한 온ㆍ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T1은 BMW그룹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해 BMW X7 등 최신형 차량을 지원 받고 있다. T1의 최대 라이벌 젠지e스포츠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한국 공식 딜러사 한성자동차로부터 전용 차량을 제공 받고 있다. 대표적인 e스포츠 경기인 리그오브레전드(LoL) 국내 리그 스폰서는 우리은행이 맡아 ‘스무살우리’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기도 했다.
기업들의 ‘e스포츠 사랑’은 e스포츠의 꾸준한 성장세가 배경이다. 경기 진행도, 시청도 모두 비대면으로 가능하다는 특징 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유명 e스포츠 경기 시청자 수는 전 세계 수억명에 달해 기업들에는 단 숨에 브랜드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이날 이상혁 선수는 “팬들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더불어 삼성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를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 마쉬 T1 최고경영자(CEO)는 “삼성과 협력을 통해 e스포츠 산업이 보다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수들뿐 아니라 전 세계 게이머들이 게이밍 모니터 성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e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하혜승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e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게임 업계와 전략적인 협업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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