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감시하는 국가보안법을 제정한다면 홍콩이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잃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안법 도입 시도에 불쾌해하고 있다”라며 “중국이 홍콩을 장악하면 홍콩이 금융 허브로 남아 있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시행할 경우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추가 대응 조치는 무엇이냐는 추가 질문에 “더는 발표할 것이 없다”며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의회를 건너뛰고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하자 만약 중국이 법을 제정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중국이 일정한 자치권을 누리는 홍콩에 특정 법률을 만드는 것은 홍콩 반환시 자치권을 보장한 협정 위반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따라 중국 본토와 달리 홍콩에 관세 등의 혜택을 부여해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