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식민지 시절부터 중국 반환 이후까지 마카오 카지노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스탠리 호 전 SJM홀딩스 회장이 26일 숨졌다. 향년 98세. 호 회장의 딸인 판시 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가 이날 오후 1시 홍콩 소재 병원에서 숨졌다”면서 “아버지로부터 혜택을 받은 많은 사람 속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 전 회장은 1962년 처음 카지노 면허를 받은 후 2001년 법령이 개정될 때까지 40년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을 독점했다. 호 회장이 이끄는 카지노 업체 SJM 홀딩스가 납부한 세금이 한때 마카오 정부 세수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마카오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호 전 회장의 재산은 31억달러(약 3조8,200억원)로 홍콩·마카오의 13번째 부자다. 2018년 6월 둘째 부인 루시나 램의 딸인 데이지 호에게 SJM홀딩스 회장직을 물려준 호 전 회장은 이후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비교적 조용한 말년을 보냈다.
AFP통신은 “호 회장은 중국 남부의 작은 도시를 도박 도시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CC)TV는 호 회장의 별세를 보도하면서 “애국적 기업인”으로 호 회장을 지칭했고 “생전에 조국 경제 발전과 문화자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마카오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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