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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2022년 대선은 마지막 남은 정치 도전”

입력
2020.05.27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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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통합당 의원이 26일 공개된 영상을 통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유승민팬TV' 캡처
유승민 통합당 의원이 26일 공개된 영상을 통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유승민팬TV' 캡처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내년 있을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대선을 1년 9개월여 남겨두고 대권 재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팬카페인 ‘유심초’ 창설 5주년을 맞아 회원들에게 보내는 축하영상에서 “보수 단일 후보가 돼서 민주당 후보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쭉 다져왔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 통합 이후 잠행했던 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던 4ㆍ15 총선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당내 후보들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총선 참패 이후 다시 한 달이 넘게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갑작스런 그의 대권 도전 선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여러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 중에서도 특히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앞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그간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유 의원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 등에 대해 “(대선주자로) 시효가 다했다”면서 새로운 피를 수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내정자가 당의 고삐를 잡고 젊은 정치인을 띄울 경우, 유 의원의 입지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이른 시간에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다만 유 의원이 통합당의 대선 주자에 오르기까지는 2017년 바른정당 후보로 19대 대선에 나섰을 때보다 더 녹록지 않다. 보수는 물론 중도층에서의 지지율도 3년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장외에서 유 의원이 어느 정도 보수 혁신의 아이콘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그가 던진 승부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이번 총선을 통해 김웅, 유경준, 유의동 당선자 등 ‘유승민계’로 묶일 수 있는 의원들이 적지 않게 통합당에 포진하게 됐다”며 “원외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을 보여준다면 보수는 물론 중도층 지지까지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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