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ㆍ주점 통한 전파 ‘비상’
서울에서 ‘이태원 클럽발’ 7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나왔다.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금호동 거주 20대 A씨다.
26일 서울시와 인천시, 광진구와 성동구 등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A씨의 감염 경로는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학원 강사(1차)에서 시작된다. 그의 학원 제자(2차)가 방문한 코인노래방을 찾은 택시 운전 기사(3차)에서 기사가 돌잔치 사진 촬영을 한 부천시 ‘라온파티’를 찾은 하객(4차)을 거친다. 이 하객이 일하는 식당 ‘일루오리’를 다녀간 식당 방문자(5차) 그리고 이 방문자가 들른 다른 주점 등을 함께 이용한 일행(6차)의 자녀(7차)가 바로 A씨다.
성동구에선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구 소재 주점과 음식점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구에선 25~26일 하루 사이 총 1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모두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 사례다.
이들의 동선은 ‘일루오리’와 ‘이가네곱창’ ‘참나라 숯불바베큐’ ‘금호7080’ 등 음식점과 주점에서 일부 겹친다.
성동구는 이들 확진자가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거쳐간 음식점과 주점 등 7곳 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문자를 이날 오후 3시께 2회 연달아 보내 2차 감염 확산 방지에 나섰다. 성동구 관계자는 “확진자의 자택 및 공용공간 방역소독을 신속히 실시하고 있으며 접촉자는 확인되는 대로 즉시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동구 내 코로나19 확산에 서울시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중구 시청청사에 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성동구 환자 중엔 음식점 종업원과 손님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음식점 손님 219명과 가족 및 직장 동료 39명을 비롯해 258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접촉자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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