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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소아 괴질’ 의심사례… 확정 시 아시아 첫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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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소아 괴질’ 의심사례… 확정 시 아시아 첫 발생

입력
2020.05.26 16:49
수정
2020.05.26 19:3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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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등교개학 전날 서울서 2건 접수

코로나 합병증 추정, 美·英 등 13개국 발생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중대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수칙들을 재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중대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수칙들을 재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저학년 등의 등교개학을 하루 앞두고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ㆍ소아괴질) 의심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 보건당국이 의심사례를 분류하는 기준을 확정하고 전국 의료기관에 환자 신고를 요청하는 감시체계를 가동한 첫날부터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다. 이들 의심환자가 실제 소아괴질에 걸린 것으로 판정되면 아시아 국가 첫 발생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소아괴질 의심신고 2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0대와 10대 미만 환자로 모두 서울지역 의료기관에서 신고됐다. 이들의 상태나 증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1건은 중대본이 제시한 의심사례 기준과 다르지만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PCR)에서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소아괴질은 신종 코로나 완치 이후에도 발병하는 만큼 당국은 의심환자들 체내에 신종 코로나 항체가 형성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소아괴질은 지난달부터 미국과 유럽 12개 국가에서 450건 이상 발생 사례가 보고된 신종 질환이다. 대개 소아 또는 19세 이하 청소년이 신종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3~6주가 지난 시점에 전신에서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신종 코로나 환자의 접촉자에게서도 발견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38도 이상 발열과 피부 발진, 부종 등이다. 심장과 위장관 증상, 저혈압 쇼크도 나타날 수 있다. 이들 국가에서 확인된 소아괴질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각국 보건당국이 공개한 사망자는 12일 기준 2명이다.

학계에서는 소아괴질을 신종 코로나로 인한 합병증으로 보고 있다. 자체적인 전파력은 없다는 이야기다. 신종 코로나를 치료하려고 작동한 환자의 면역체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사라진 이후에도 과민하게 작동하면서 심장이나 콩팥, 위장관 등의 장기를 공격해 염증이 심하게 발생하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치료도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면역글로불린이나 스테로이드를 투여해 염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느라 과속했다가 제때 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아괴질 환자를 빨리 찾아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신종 코로나 환자가 많았던 중국이나 국내에서는 왜 아직 보고되지 않았는지 등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많은 질환”이라면서 “무증상 신종 코로나 환자에게도 소아괴질이 발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심사례가 나왔을 때 빨리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이태원 집단감염 사례에서 미국과 유럽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G그룹이 확인되면서 이들 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소아괴질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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