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 충남교육청이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를 앞두고 격일제 등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2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고1, 2학년은 격주 등교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중학생은 2주 등교 후 1주 원격수업을 하거나 2주 원격 수업을 한 뒤 1주 등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초등학생은 학교별로 격일제나 격주제 등으로 탄력 운영키로 했다.
세종시교육청은 등교 인원을 평소의 3분의 2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등교 수업 방안을 시행한다.
유치원은 격일로 등원과 원격수업을 병행토록 권장했다. 자체적으로 등ㆍ하원 시차제와 점심 전 귀가 등의 계획도 수립토록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원격수업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매일 등교 여부를 학교에서 결정하라고 했다. 다만 고학년은 격일ㆍ격주로 교차 등교할 수 있게 했다.
고3과 중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했다.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은 학교별로 여건에 맞게 격일ㆍ격주 등교를 권장했다.
아울러 체육수업이 있는 날은 체육복을 입고 등교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학교체육 활동 가이드라인도 마련해 각 학교에 안내했다.
충남교육청은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격일ㆍ격주 병행 운영 20%, 수업시간 탄력 운영 30%, 학년별 수업 시작ㆍ종료 시차 운영 50% 등의 방안을 시행한다.
교사들이 수업과 방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부담도 줄여준다. 이에 따라 다음달을 ‘등교수업 지원의 달’로 운영해, 이 기간 수업과 직접 관계 없는 외부 연수와 회의, 행사, 출장 등을 자제하고 학교 종합감사도 중지한다.
안전한 교육활동을 위해 각 학교에 2,288명을 추가 배치해 방역활동과 생활지도 등도 지원한다.
등교 수업 확대를 앞두고 현재 운영 중인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가진단은 학생이나 학부모가 컴퓨터,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해 자가진단 사이트에 접속한 뒤 인증번호 등을 입력하고, 37.5도 이상 발열, 2~3일 내 위험지역 방문, 동거가족의 최근 해외여행 및 자가격리 여부 등을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가진단에서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설사, 메스꺼움, 미각ㆍ후각 마비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 가운데 하나라도 있다고 체크하면 ‘등교 중지’ 알림이 곧바로 발송된다.
이와 관련, 지난달 20일 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된 후 교육청별로 하루 20~30명이 발열 등으로 귀가 조치되고 있어 자가진단 시스템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 현장에선 학생들이 자가진단에 참여하지 않은 채 등교해 교사들이 등교 학생들과 함께 직접 자가진단 설문을 처리하느라 아침마다 아우성이다. 감기나 장염 증상이 있으면 등교 중지를 하고, 선별진료소로 보내지만, 코로나19 검사 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일도 다반사다. 학교가 이런 학생을 수용할 지, 자가 격리토록 할 지 등에 대한 지침도 없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 교육청에 등교 수업 후 자가진단 방식 등에 문제가 있다며 개선을 건의하기도 한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자가진단 시스템이 되레 감염 위험을 키우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교 현장 의견을 수렴해 시스템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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