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약 배달 왔어요” 원격의료 숨은 공신은 오토바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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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약 배달 왔어요” 원격의료 숨은 공신은 오토바이 기사

입력
2020.05.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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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포스트 코로나 선봉 원격의료

※ 인사할 때마다 상대를 축복(슬라맛)하는 나라 인도네시아. 2019년 3월 국내 일간지로는 처음 자카르타에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한국일보>는 격주 목요일마다 다채로운 민족 종교 문화가 어우러진 인도네시아의 ‘비네카 퉁갈 이카(Bhinneka Tunggal Ikaㆍ다양성 속에서 하나됨을 추구)’를 선사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승차공유업체 고젝의 오토바이택시 기사들. 셔터스톡 이미지

인도네시아인에게 오토바이는 발과 같다. 17세만 되면 오토바이 면허를 딸 수 있다. ‘오젝(ojek)’이라 불리는 오토바이택시는 교통지옥 자카르타에서 저렴하게 제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닿을 수 있는 고마운 존재다. 처음 타면 중심 잡기도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뒷좌석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뉴스를 읽고, 메신저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사진을 찍는 경지에 도달한다.

오젝을 승차공유 영역으로 불러들인 게 고젝(gojek)과 그랩(grab)이다. 고젝은 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의 대표 주자로, 창업자(나딤 마카림)가 현재 인도네시아 교육부 장관을 맡고 있다. 말레이시아인이 만든 그랩은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다. 온라인오젝협회(ojol)에 따르면 오젝 기사는 현재 인도네시아 전체에 400만명이 있고, 그 중 4분의 1이 자카르타 포함 수도권을 일컫는 인구 3,000만명의 자보데타벡(자카르타 보고르 데폭 탕에랑 브카시)에 있다. 고젝 측은 소속 기사가 170만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4월 13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대선 유세를 듣기 위해 자카르타 도심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행렬.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오젝 기사들은 승객 수송부터 음식, 택배, 잔심부름 등 각종 잡다한 생활물류까지 담당하고 있다. 특히 고젝은 원격진료를 통해 처방 받은 의약품을 신속하게 환자에게 배달하는 인도네시아 원격의료의 숨은 공신이다. 고젝의 경우 기본 배달비용은 9,000~1만300루피아(700~800원)이고 1㎞마다 3,000루피아(250원)가 추가된다. 값싸고 빠른 배달이 인도네시아 원격의료 성장에 기여하는 셈이다. 실제 인도네시아 1위 원격의료업체 할로독은 고젝과 제휴를 맺고 있다.

오젝 기사들의 한달 수입은 평균 450만~500만루피아(37만~42만원)다. 올해 자카르타 최저임금은 426만루피아, 지난해 인도네시아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5,900만루피아(490만원)였다. 서민 생활과 밀접하고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 ‘민심의 대변자’라 불린다. 자카르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한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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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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