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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858기 추정 동체 발견 기자 “실종자도 부정확…재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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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858기 추정 동체 발견 기자 “실종자도 부정확…재조사해야”

입력
2020.05.26 16:14
수정
2020.05.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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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교포 이모씨 탑승…당시 정부 발표 명단엔 없어”

올해 11월 29일 사고 33주기… “한 분의 유해라도 찾았으면”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을 다룬 영화 ‘마유미’에서 특수촬영으로 재현한 858기 추락장면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을 다룬 영화 ‘마유미’에서 특수촬영으로 재현한 858기 추락장면

정부가 1987년 인도양 상공에서 사라진 대한항공(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조사하는 방안을 미얀마 정부와 논의 중인 가운데 KAL 858기 추정 동체를 발견한 언론사 기자가 이 사고를 처음부터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병철 대구MBC 특별취재팀 기자는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사망자 숫자부터 시간까지 하나도 확인된 게 없다”며 “단순하게 추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처음 사고를 조사한다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심 기자는 “피해자가 몇 명인지, 누구인지가 가장 중요한 건데, 115명으로 알려져 있는 숫자도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시 출발지인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탑승한 사람 중 중간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내리지 않은 사람들은 실종자 명단에 포함됐는데, 아부다비에서 내리지 않았는데도 명단에 없는 탑승객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족들에게 공개한 사고 명단과 정부가 발표한 실종자 명단에는 이모씨가 없는데, 저희가 확인해 보니까 실제로 홍콩 교포인 이모씨가 탑승했다는 걸 확인했다”며 “당시 이라크 대사관 쪽에서 그 분이 언제 어디서 머물렀고, 누구를 만났는지 등을 조사해서 우리나라 외교부에 외교전문을 보냈다. 이분의 존재가 있었다는 건 확인이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심기자는 또 “실종자 명단에 있어야 되는데, 없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사망자 명단도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건 관련해서는 하나도 밝혀진 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 간에 협의가 이뤄지면 우기 중에도 수색은 가능할 걸로 보기 때문에 우기가 끝나기 전에라도 동체가 KAL 858기라는 걸 확인해야 한다”며 “33주기가 되는 11월 29일 이전에 최소한 단 한 분의 유해라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앞서 MBC는 올해 초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KAL 858기 가족회와 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정부에 동체 인양과 조사를 촉구해왔다.

정부가 미얀마 당국과 협의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이후 여당에서도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2007년에 진행된 진상조사가 미진한 게 너무나 많다”며 “동체를 건져 올려보면 당시 국가정보원의 조사 결과를 재검증해야 하는지 판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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