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조금 솔직히 납득이 안 됩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름대로 해명, 사과해야 될 사안 아니겠습니까.” (강창일 민주당 의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에서 나온 엇갈린 목소리입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관련 사안에 개인적 대응을 자제하라는 함구령을 내렸지만, 당내에서조차 서로 다른 의견이 부딪히는 겁니다.
앞서 이달 7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한 이 할머니는 25일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과 전 대표 윤미향 당선인에게 30년 동안 이용만 당했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한일역사 전문가로 꼽히는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이에 다음날인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당선인을 향해 “직접 해명하고 사과할 사안”이라고 요구했죠. 국회의원, 정치인으로서 관련 의혹에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반면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할머니를 향해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일까. 솔직히 납득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 할머니가 과거 모금활동 당시 ‘밥을 사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모금된 돈으로 개인에게 밥을 먹자면 지출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유독 윤 당선인에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주장했어요.
논란의 중심에 선 윤 당선인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 당선인은 전날 열린 이 할머니 2차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침묵이 길어질수록 그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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