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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당대회 장소 옮길 수도”… ‘경제’ 거론하며 노스캐롤라이나州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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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당대회 장소 옮길 수도”… ‘경제’ 거론하며 노스캐롤라이나州 압박

입력
2020.05.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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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포트맥헨리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볼티모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포트맥헨리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볼티모어=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말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가 예정된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참석 인원 등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주정부를 강력 비난하며 장소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위대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8월 말 샬럿에서 공화당 전당대회를 개최하자고 주장해 왔지만 유감스럽게도 민주당 소속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여전히 봉쇄 분위기”라며 “8월 행사장에 (대의원) 전체의 참석이 허용될지는 보장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화당이 해당 공간을 완전히 차지하도록 민주당 주지사가 허용할지 여부도 모르면서 매우 높은 수준의 행사장을 꾸미는 데 수백만달러를 지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주지사는 공간 허용 여부에 관한 답변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전당대회 개최가 창출할 일자리와 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보탰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기 바란다”고 말한 뒤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재임 중이며 경제 재개 조치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텍사스ㆍ플로리다ㆍ조지아주를 차례로 거명하며 “필요하다면 활동 재개가 보다 진척되고 전당대회 개최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쿠퍼 주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쿠퍼 주지사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공중보건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데이터와 과학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주 보건당국자들이 공화당전국위원회(RNC)와 협력하고 있으며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2일부터 2단계 재개방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주정부는 6월 26일까지 실내 10명, 실외 25명 규모 각종 행사와 스포츠 경기 등의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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