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근로자 뿐 아니라 퇴직자까지 3,6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된다.
경기도 부천시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상시 근무자, 일용직 근로자, 납품업체 직원, 퇴직자 등 3,62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다고 26일 밝혔다. 이곳 관련 확진자가 8명까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 3명에 이어 이날 인천시 부평구 거주 20대 남성, 인천시 계양구 50대 여성, 경기 부천시 거주 30대 여성, 경기도 파주시 거주 50대, 서울 구로구 거주 40대 여성 등 5명이 추가됐다.
이에 부천시는 질병관리본부ㆍ경기도ㆍ쿠팡 등과 합동회의를 통해 물류센터 상시 근무자 1,023명 이외에 이달 12∼25일 퇴직한 직원도 검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검사 대상 인원은 현재까지 확인 가능한 관련자만 집계한 숫자라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다.
부천시는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추가 확진자의 최후 접촉일로부터 2주가 지나고 역학조사관 의견에 따른 회사시설개선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해당 물류센터 운영을 정지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선별진료소 이외에 종합운동장 옆 잔디밭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이날 오후부터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질본은 부천시 뿐 아니라 경기도 다른 지역과 서울, 인천 등에 거주하는 물류센터 근무자들이 가까운 장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에도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쿠팡은 직원들에게 연락해 해당 내용을 알리고 관련자들이 민간병원 선별진료소를 이용하는 경우 일부 비용을 부담한다.
아울러 부천시는 부천에 있는 나이트클럽과 뷔페식당, 찜질방 등 시설에서 대규모 접촉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아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질본도 이에 동의해 교육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부천시는 교육 당국에 원격수업을 요청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역학조사관들의 의견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는 신선식품 취급으로 냉장시설이 된 곳에서 근무해 근무자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며 “빠르게 검사해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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