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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 알헤시라스호 수에즈운하 통과… 靑 “잃어버린 항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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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 알헤시라스호 수에즈운하 통과… 靑 “잃어버린 항로 찾았다”

입력
2020.05.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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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다 선적량인 1만9천621TEU를 싣고서 유럽으로 출항한 'HMM 알헤시라스'호가 25일 오후(한국시간) 수에즈운하로 진입하고 있다. 2만4천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는 지난 4월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을 가졌다. 청와대 제공
세계 최다 선적량인 1만9천621TEU를 싣고서 유럽으로 출항한 'HMM 알헤시라스'호가 25일 오후(한국시간) 수에즈운하로 진입하고 있다. 2만4천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는 지난 4월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을 가졌다. 청와대 제공

우리 국적 선사 HMM(현대상선)이 최근 진수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25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이로써 그간 외국 국적의 선박에 의존해야 했던 유럽행 핵심 항로를 되찾게 됐다.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4년여만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를 되찾게 됐다”며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 운하를 안전하게 통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알헤시라스 호는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이 거행된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다.

윤 부대변인은 “알헤시라스호가 운항하는 유럽 항로는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HMM도 경영이 악화되어 국내발 유럽 수출화물을 주로 외국 국적 선박에 의존한 채 항로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항로였다”며 “그러나 이번에 우리 국적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직접 투입함으로써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를 되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천TEU급) 명명식에 참석해 명명줄을 자르고 있다. 거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천TEU급) 명명식에 참석해 명명줄을 자르고 있다. 거제=연합뉴스

수에즈 운하는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통로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약5600㎞의 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 알헤시라스호는 내달 3일 유럽의 첫 번째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하면서 유럽에 첫발을 내디딜 예정이다.

윤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2018년 4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부처와 금융기관, 해운사, 조선사 등이 국적 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 힘을 쏟았다”며 “알헤시라스의 쾌거는 지난 2년간 민관이 협력해 거둔 눈부신 성과로, 한국 해운 재건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대내에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천TEU급) 명명식에 참석, 명명 세리머니를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거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천TEU급) 명명식에 참석, 명명 세리머니를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거제=연합뉴스

한편 최근 진수된 알헤시라스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신항에 처음 입항한 이후 중국 닝보와 상하이, 옌톈을 거쳐 8일 최다 선적 세계 기록을 경신한 선적량인 1만9621TEU를 싣고 유럽으로 출항했다. 알헤시라스에 이어 세계 최대 컨테이너 2호선 'HMM 오슬로'는 지난 11일, 3호선 'HMM 코펜하겐'는 지난 25일 부산항에 첫 입항을 했다. 앞으로 9월까지 총 12척의 선박이 유럽항로에 모두 투입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 1회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윤 부대변인은 “12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한 역사가 12척의 컨테이너선으로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재건하는 오늘의 쾌거로 이어져 현재의 국난을 극복하는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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