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원형 탈모, 단순한 피부질환 아니라 심근경색 위험 4.5배까지 높여

알림

원형 탈모, 단순한 피부질환 아니라 심근경색 위험 4.5배까지 높여

입력
2020.05.26 10:25
0 0

분당서울대병원 신정원 교수팀, 480만명 분석 결과

원형 탈모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원형 탈모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원형 탈모가 되면 심근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4.5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원형 탈모는 면역세포가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머리카락이 빠지는 자가면역성 탈모질환이다.

신정원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한형식ㆍ김형정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과 함께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2006~2017년 30~89세 원형 탈모 환자 22만8,886명과 나이ㆍ성별을 짝지은 대조군 457만7,720명을 대상으로 급성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을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원형 탈모 환자의 평균 나이는 44세였고, 남성이 12만7,564명으로 55.7%였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최신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 결과, 원형 탈모 환자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았지만 다른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혈압, 혈당, 체질량지수(BMI), 고지질혈증 등은 오히려 더 우수했다.

다른 위험인자를 모두 보정해 분석한 결과, 초기 관찰 단계에서는 원형 탈모 환자의 심근경색 위험이 대조군의 17%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결과는 시간이 흐르면서 역전됐다. 원형 탈모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졌다. 관찰 8~10년 뒤에는 대조군의 1.37배였으며, 10~12년 뒤에는 4.51배까지 높아졌다. 남성, 흡연자, 50세 미만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원형 탈모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전신적 영향을 주는 질환임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원형 탈모 환자에게 심혈관계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