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나 교수 “KF94 장시간 착용 불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이 ‘새로운 규범’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효과적인 마스크 착용에 대한 현직 의사의 제언이 나왔다. KF94, N95 등 헤파(HEPAㆍHigh-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를 사용하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덴탈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것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 대한의학회지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미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어떤 마스크가 적합한가’라는 글을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세균 전파를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이라며 “‘새로운 표준’ 하에서 어떤 마스크를 착용할지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비말 방지’에 있다며, 이 측면에서 헤파마스크가 덴탈마스크보다 우수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야 할 경우, 얼마나 편안한가에 따라서 착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김 교수는 지적한다. 헤파마스크는 사용하기가 불편해 코나 입을 제대로 막지 않는 방식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덴탈마스크는 비말 전파 방지 효과가 오랫동안 검증됐다”고 말한다.
그는 “KF94나 N95 마스크는 오랜 시간 착용 시 숨쉬기가 불편하고, 필터가 습기에 취약하다”, “유증상 감염자의 경우, 사용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비말 전파를 방지하는 가장 적합한 유형의 마스크가 덴탈마스크”라는 결론을 냈다. 아울러 “면 마스크는 비말 방지 효과가 덴탈마스크보다 떨어지므로 최후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게 낫다”고도 조언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덴탈마스크와 유사한 형태의 ‘비말차단용 마스크’, ‘일반인용 덴탈마스크’ 등의 생산을 늘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기온이 올라가며 덴탈마스크의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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