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조치가 풀리자마자 골프장부터 찾아 비판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하와이까지 날아가 골프를 쳤다”면서 자신만 나무라는 언론을 ‘가짜 뉴스’로 몰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를 맞아 트위터에 전임 대통령을 끌어 들여 폭풍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거짓되고 완전히 부패한 뉴스들은 그것(골프)을 치명적인 죄악처럼 보이게 한다”며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언론)은 내가 거의 석 달 만에 골프를 쳤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는다. 내가 3년을 기다렸다고 해도 언제나처럼 때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오와 부정직으로 병든 언론은 정말 미쳤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곧 이어 민주당과 오바마를 겨냥했다. 그는 “그들(언론)은 슬리피 조(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형편없는 직업윤리나 오바바가 크고 꽉 찬 747기를 타고 하와이로 날아가 골프를 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는 ISIS(이슬람국가)에 의해 훌륭한 젊은이가 살해된 직후에도 골프를 쳤다”면서 “ISIS 지역을 박살낸 것은 나다. 나는 역겨운 상태를 물려받았다”고 오바마 행정부를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현충일 연휴 기간인 23,24일 이틀 연속 버지니아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즐겼다. 소문난 골프광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제하다 76일 만에 주말 골프를 재개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 내 감염병이 완전히 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잦은 야외 활동이 국민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줘 재확산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언론의 비판이 제기됐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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