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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집앞에서 삼겹살 굽고 술 마신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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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집앞에서 삼겹살 굽고 술 마신 시민단체

입력
2020.05.2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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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 앞에서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대위', '보험사에 대응하는 암환우 모임' 등이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배우한 기자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 앞에서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대위', '보험사에 대응하는 암환우 모임' 등이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배우한 기자

삼성 해고노동자의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는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와 이에 연대한 시민 모임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음주를 하며 점거시위를 벌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날 공대위가 유튜브 채널 ‘연대TV’에 공개한 영상에는 전날인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부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대가 장시간 머물면서 삼겹살을 굽고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 등이 담겼다. 현재 이들 영상은 부정적인 덧글과 영상에 노출된 개인 신상 보호 등의 문제로 삭제된 상태다.

영상 안에서 이들은 인근 주민 민원이 들어왔다며 현장을 방문한 공무원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달라”“피해 정도가 심하다고 하면 저에게 개인적으로 소송을 거시라고 하라”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집회는 사전 신고가 된 집회다.

공대위는 지난해 6월부터 삼성 서초사옥 근처에 있는 강남역사거리 폐쇄회로(CC)TV 철탑에서 고공 농성 중인 해고노동자 김용희씨를 대리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이달 초까지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해 오다 최근 이 부회장 자택 앞으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22일 공대위 측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가 삼성 측이 제안한 합의를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합의문 작성을 일방적으로 미룬 후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았다”며 “삼성과의 협상 중단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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