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30년간 이용 당해… 정대협 용서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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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30년간 이용 당해… 정대협 용서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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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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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기자회견서“재주는 할머니들이, 돈은 딴 데서 챙겨” 작심 비판

“윤미향 사리사욕 채우려 국회의원 돼… 죗값 치러야” 또 직격탄 날려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대구=왕태석 선임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위안부 할머니를 속이고 이용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용서할 수 없다”며 “30년간 이용당했다”고 정대협(정의기억연대의 전신)과 윤미향(전 정의연 대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7일 첫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 중단” “정대협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한 이 할머니는 2차 기자회견에서도 작심한 듯 “윤미향이 사리사욕 채우려고 국회의원 됐다”며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려 파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40분쯤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 즐거운홀에서 1시간 정도 기자회견을 갖고 “정대협과 대구의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았다”며 “재주는 곰(할머니)이 부리고 돈은 딴 사람(정대협)이 먹었다”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자신을 일본군 대만 주둔 가미가제 특공대의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라고 밝힌 이 할머니는 먼저 정대협의 잘못된 운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정대협은 일제강점기 군수공장에서 일한 여성 노역자(정신대)와 관련된 활동을 한 단체인데, 위안부 문제까지 다루면서 할머니들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목숨을 걸고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와 정신대 할머니는 많이 다르다”는 할머니는 “정대협이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정대협이 정작 모금행사에 영문도 모르는 위안부 할머니를 동원하고는 제대로 대우하지도 않았다는 지적도 했다. 할머니는 1992년 6월29일 윤 당선인과 교회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일본의 정년퇴직 교사가 1,000엔을 성금으로 내는 것을 처음 본 후 농구장 등 여러 곳으로 모금하러 다녔다는 것이다.

“농구선수한테 돈을 받아 올 때도 왜 받는 지 몰랐지만 좀 부끄러웠다”는 할머니는 “(모금) 끝나고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사달라고 하니까 ‘돈 없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았다”고 회상했다.

할머니는 “윤미향이 미국가자며 600만원을 모금해놓고 (할머니는)정대협 사람이 아니라서 못오게 했다”며 “위안부 할머니를 판 행위는 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협 측이 김복동 할머니를 미국 등지로 끌고 다니면서 이용했다고도 주장했다. 할머니는 “한 눈이 실명인 할머니를 그렇게 이용해놓고 뻔뻔스럽게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가짜 눈물이다. 병 주고 약 줘놓고 아직도 죄를 모른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성노예’라는 용어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왜 성노예냐. 그렇게 더러운 용어를 써서 할머니를 판 사람들은 죄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대구=왕태석 선임기자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작심한 배경에 윤 당선인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할머니는 “3월30일에 윤미향에게 ‘이러면 안되지 않나. 한 번 와라. 그렇지 않으면 기자회견 할란다’고 했더니 아주 큰 소리로 당당하게 ‘기자회견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국회의원 출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할머니는 “30년을 같이 했는데 한 마디 말도 없이 맘대로 팽개친 것이 너무 괘씸했다”며 “사리사욕 채우러 국회의원 나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19일 대구에 찾아온 윤미향을 안아준 이유에 대해서는 “원수도 아니고 30년을 같이 활동한 사람이 안아달라고 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지만 결코 용서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의연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의 몫이라며 제대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첫 기자회견 후 너무 많은 의혹이 나왔다”며 “검찰이 할 일”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에 대해 “데모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지 끝내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나라와 일본 양국 청소년들이 서로 왕래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회견문을 통해 한일간 위안부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고, 양국간 교류를 강화하며, 위안부 관련 교육관과 국제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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