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민속박물관이 광주의 근대 역사 전시를 늘려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으로 이름을 바꿔 27일 새로 문을 연다.
시립민속박물관은 1987년 개관해 지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계승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시설이 너무 낡아 지난 3년간 개ㆍ보수와 역사공간 구축 사업을 벌여 기존 민속전시와 함께 새롭게 광주근대역사 전시공간을 추가했다.
새로 개편된 1층 남도민속실은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시작으로 의식주와 생업, 수공업 및 남도 특유의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담아 선조들의 생활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특히 도입부에 전시된 ‘분청사기전라도명항아리’(광주문화자료 제23호)에 새겨진 ‘전라도’라는 글씨를 통해 우리지역이 조선시대 대표적인 분청사기 산지로서 이름을 떨쳤음을 알려준다.
신설된 2층 광주근대역사실은 조선시대 광주읍성을 중심으로 읍성민의 생활상과 의향의 터전으로서 광주를 소개한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사라진 절양루를 재현하고, 대형 광주읍성 모형을 통해 광주의 옛 모습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고려 말 왜구를 무찌를 때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정지 장군 갑옷(보물 제336호)과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인 고경명ㆍ김덕령 장군과 관련된 자료 등이 전시됐다.
또 1920년대 광주학생운동을 주제로 제작된 영화 ‘이름 없는 별들’의 관람 공간이 마련됐고, 4ㆍ19와 5ㆍ18 등 민주화 항쟁 관련 자료 등도 선보인다.
1798년 과거시험을 치른 광산관(옛 무등극장 자리)을 재현하고 합격자 명단인 ‘어고방목’을 전시했다. 광주역과 우체국, 광주극장 등 광주의 대표명소를 재현해 포토존을 설치했다.
광주 동구 계림동과 중흥동 일대에 있었던 경양방죽이 사라진 이유 등 도시화 과정에서 나타난 광주의 숨은 이야기도 다양하게 담아냈다.
1980년 5ㆍ18 민중항쟁 40주년 기념 특별전시 ‘5월의 파노라마’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김오성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은 “역사민속박물관이 광주의 역사를 비추는 ‘새로운 창’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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