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항 이용객수가 급감하면서 4월 면세점 매출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면세점 월 매출이 1조원 밑으로 하락한 건 지난 2017년 중국 사드 사태 이후 3년만이다.
2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9,867억3,909만원으로 전월(1조873억원)보다 9.2%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1월 2조247억원과 비교하면 52% 줄었다.
방문객수 하락도 면세사업에 타격을 줬다. 지난달 면세점 방문객수는 35만4,000여명으로 3월 58만7,000여명보다 40%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이용객수가 411만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91%나 하락했다. 외국인 방문객수는 지난달 11만7,000여명으로, 전달보다 57% 감소했다.
이에 면세업계는 인천공항 매장 임대료 감면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3사는 지난달 인천공항 매출액이 500억원이었는데, 이는 작년 동월 2,500억원의 매출액과 비교하면 80%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면세점 3사가 인천공항공사에 낸 임대료는 8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3사가 인천공항공사 측과 만나 임대료 감면 등을 논의했으며, 조만간 이와 관련한 지원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4월 이용객 수가 3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면서 “출국장은 지난달부터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하면서 이용객수 급감이 명확히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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