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n차 감염… 마스크 없이 버스ㆍ택시 못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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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무는 n차 감염… 마스크 없이 버스ㆍ택시 못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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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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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미술학원 강사ㆍ6세 원생 확진… 인근 공진초 등 등교중지 결정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사가 근무하는 미술학원 인근에 있는 서울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공진초등학교와 서울공항초등학교는 이날 하루 동안 긴급돌봄 등 모든 학생의 등교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새로운 연결고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첫 환자가 나타나고 19일 만에 6차 감염 사례가 4건이나 드러났다. 클럽 방문자를 감염시켜 이태원 바깥으로 빠져나간 바이러스가 이후 네 단계를 더 거쳐 계속해 새로운 확진자를 만들어낸 상황이다. 이태원과 무관한 소규모 수도권 집단발병 사례의 연결고리도 길어지고 있다. 25일까지 서울 강서구에서 미술학원 강사와 6세 수강생이 새롭게 확진 돼 원생 등 90여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체계를 되돌릴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감염병 확산 위험이 높아진 만큼 전국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방역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 지하철처럼 탑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조치다. 26일부터 버스ㆍ택시 운전사는 마스크 미착용자의 승차를 거부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27일부터는 국내선과 국제선을 막론하고 여객기에 탑승하려면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2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전날 같은 시간보다 늘어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16명으로 이 가운데 13명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6차 감염 사례가 당국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고, 5차 감염 사례도 7건으로 늘었다. 이들 대부분은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이후 무직이라고 거짓 진술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된 연결고리에 포함된다. 학원강사의 수강생(2차)이 방문한 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택시기사(3차)가 경기 부천시의 뷔페 ‘라온파티’에서 열린 돌잔치에 프리랜서 사진기사로 참여하면서 하객(4차)이 감염됐다. 이후 하객이 일하는 서울 성동구 식당 ‘일루오리’의 동료(5차)와 동료의 남편(6차)까지 확진판정을 받았다. 6차 감염자도 밀폐공간내 밀접접촉이 많이 이뤄지는 택시기사다. 이로써 이날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237명(정오 기준)에 이르렀고, 인천 학원강사에서 비롯된 확진자만 55명(오후 5시 기준)에 달했다.

소규모 집단발병도 이어졌다. 전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영렘브란트 미술학원’의 강사가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원생과 학부모 등 관계자 90여명에 대한 검사가 이뤄져 이 과정에서 6세 원생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에 학원 인근 공진초, 공항초에 대한 등교중지가 결정됐고, 확진 원생이 소속된 유치원의 27일 등원도 취소됐다.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전도사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연결고리가 포착된 원어성경연구회와 관련된 확진자도 1명이 추가로 나타났다. 이 확진자는 경기 의정부시 주사랑교회 신자다. 이로써 성경연구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3개 교회에 걸쳐 8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확진판정을 받은 경기 부천소방서의 소방관이 17, 20일에 걸쳐 상동의 찜질방 ‘대양온천랜드’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핫스팟’이 뷔페식당, 학원, 교회, 찜질방 등으로 급격히 늘어가는 모양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확진자가 다녀간 주점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명칭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면서 “(명부를 확인해 일일이 연락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만큼) 이 장소를 방문한 사람은 증상(유무)에 상관없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는 탑승객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수준으로 대중교통 방역체계를 강화했다. 버스ㆍ택시기사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이들이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해 승차거부를 하더라도 사업자를 처벌하지 않도록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협조를 요청했다. 고속철도(KTX) 등 철도와 전국의 지하철 등 도시철도에서도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대한 승차거부가 허용된다.

다만 승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탑승하겠다고 강하게 요구할 경우, 기사가 이를 제지할 법적 근거는 없다. 중안본 기자 설명회에 참석한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행 법령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탑승한 승객에 관해 직접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면서 “버스나 택시 운수종사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들에게 승차를 일부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또 “승차거부를 반드시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버스가 텅텅 비었는데 마스크 미착용자라고 해서 태우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전국적인 조치라면서도 실제 시행 여부는 지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항공기 탑승객에 대해서도 방역대책을 강화한다. 이달 18일부터 일부 항공사가 시행 중인 탑승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27일 오전 0시부터 모든 항공사의 국제선과 국내선으로 확대해 적용한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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