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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르네상스] 우한 교민 품어준 ‘치유의 도시’ 아산, 세종대왕도 반한 온천 명성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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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르네상스] 우한 교민 품어준 ‘치유의 도시’ 아산, 세종대왕도 반한 온천 명성 되찾는다

입력
2020.06.0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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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헬스케어ㆍ힐링스파산업 등 ‘관광아산’ 미래 밑그림 착착

오세현 아산시장이 지역화폐 모바일 상품권 가맹점에서 결제를 하고 있다. 아산시 제공
오세현 아산시장이 지역화폐 모바일 상품권 가맹점에서 결제를 하고 있다.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시는 중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귀국한 우한 교민을 수용하면서 코로나19 충격을 가장 먼저 감내한 곳이다.

지난 1월 정부가 우한 교민 수용시설로 경찰인재개발원이 지정했다. 수용발표 초기 일부 주민의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우리가 아산이다’고 외치며 ‘치유의 도시’모습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며 우한 교민을 따뜻한 동포애로 품었다. 이들은 아산에 머무는 동안 따뜻한 온정과 관심으로 무사하게 가족에게 돌아갔다.

당시 아산시는 시민 반발을 해결하기 위해 ‘국난 극복의 전통이 있는 아산’, ‘지친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는 아산’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불안에 떨던 시민을 안심시켰다. 이후 시민들은 우한 교민을 가족으로 받아들였고 무사귀가를 응원했다.

시는 우한 주민의 수용을 계기로 ‘치유의 도시’ 전통을 되찾기 위해 소매를 걷어 부쳤다.

아산은 세종대왕을 비롯해 조선시대 여러 왕이 치료를 위해 방문했을 정도로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온천휴양지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먼저 온천법 개정을 건의하는 등 온천을 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섰다. 올해 추진 예정인 재활헬스케어 힐링스파 산업 등을 아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온천도시의 위상을 되찾는 한편 ‘관광아산’을 새롭게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은 학교등교까지 가로막으면서 농민들이 애써 재배한 학교급식 납품용 농산물은 갈 곳을 잃었다. 농민들은 밭을 갈아 엎어야 할 처지에 놓였지만 아산시는 꾸러미 형태로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에서 농산물을 소비하는 아이디어를 착안, 활로를 찾아냈다. 전국 최초로 시행한 ‘꾸러미농산물’ 착한 소비 운동은 전국 확산을 이끌어 냈다.

꾸러미 소비행사는 민선7기 중요 공약사항 중 하나인 푸드플랜과 같은 먹거리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지속적인 농산물 소비 활성화 방안을 연구해온 결과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지역화폐인 아산사랑상품권을 빠르게 활성화시켰다. 우한 주민을 받아 들인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자 자구책으로 발행한 지역화폐가 시민들을 하나로 단결 시켰다. 지역화폐 사용규모와 사용처가 급증하면서 자족도시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아산시는 국가하천으로 지정받은 곡교천 일대를 시민의 여가와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곡교천 르네상스 시대의 개막’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세부실천 전략으로 ‘복지보건 통합서비스 시행’ ‘청소년 교육 역량 강화’ ‘안전하고 숨쉬기 편한 환경 조성’ 등을 포함한 6대 역점사업을 세웠다.

민선7기 아산은 도시 곳곳에 산업단지를 조성, 기업투자를 유치하고 투자가 가계소득과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환경 여건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50만이 살아도 쾌적하고 넉넉한 자족도시 ‘더 큰 아산’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또한 ‘섬김’의 자세로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기초지자체의 한계로 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은 타 도시와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인허가 사전심의부터 완료까지 전담팀이 각종 협의를 지원하며 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삼성은 아산시를 미래 성장의 동반자로 삼고 13조1,000억원의 투자를 발표했다.

삼성의 투자계획은 2004년 삼성디스플레이 유치 이후 아산시는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이번 투자가 아산 제2의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의 투자에 발맞춰 아산의 과거를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도시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오세현 시장은 “취임 이후 도시기반 구축 및 지역경제 발전 등 양적 성장의 기틀을 닦고, 50만 자족도시 더 큰 아산의 터전을 공고히 하는데 주력해왔다”며, “더 큰 아산에 어울리는 세부적인 콘텐츠를 마련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그 열매가 지역사회 곳곳에 퍼질 수 있도록 조화로운 시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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